"2배 비싸도, 삼성 SSD"…日 시장 TOP5 두자리 차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1.01.2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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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비싸도, 삼성 SSD"…日 시장 TOP5 두자리 차지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일본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탁월한 성능을 앞세워 저가 일색의 현지 메모리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콘솔 게임기 신제품 보급이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 SSD의 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까다로운 日 SSD 판매서 3, 5위 동시 진입
20일 일본 IT(정보·기술) 제품 유통전문 조사업체 BCN 랭킹에 따르면, 1월 1~3주 현지 SSD 판매 '톱10' 중 삼성전자는 3위(모델명 T5 500GB)와 5위(T5 1TB)에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 제품이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업체는 일본 양판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POS(판매정보시스템) 데이터를 매주 집계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비교적 정확하다. 현지 SSD 시장은 2018년 일본 반도체의 최후 보루인 도시바가 무너진 이후 마이크론(미국)과 WD(웨스턴디지털, 미국), 키옥시아(구 도시바) 등의 3강 체제였는데 올해는 자국 저가 메모리의 대명사 버팔로(1위, 일본)와 엘레컴(4위, 일본)이 강세를 보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SSD는 일본 메모리 업계에서 대용량, 고성능, 내구성 등 3박자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T5 1TB(3만4227엔·36만원)가 경쟁사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비싼데도 판매 호조를 보이는 것은 까다로운 현지 소비자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하반기·연간 미집계) 일본 SSD 시장에서 점유율 13.7%로 마이크론(21.7%, 1위)과 WD(19.6%, 2위)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올해는 초반 순위권 동시 진입을 계기로 점유율 20% 돌파에 파란불이 켜졌다.

올 상반기 PS5 1500만대 판매 예상…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지난해 하반기 소니 PS5(플레이스테이션5)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지만 수급 부족 사태로 일본에서 구형 모델인 PS4 PRO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SSD T5가 각종 콘솔 게임기에 최적화됐다는 게이머들의 입소문을 타고 마이크론과 WD를 제친 것이다.


PS5의 경우 소니가 아직 호환 가능한 외장 SSD를 발표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용량을 확장하는 개념이 아닌 본체 CPU(중앙처리장치) 최적화 등 그래픽 성능 최대치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충족할 SSD는 삼성전자 등 일부 프리미엄 모델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기대다. 올 상반기 PS5 보급 확대(올해 1분기 전 세계 누적 판매 예상치 1500만대)와 맞물려 삼성전자 SSD의 글로벌 히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신제품 '870 EVO'(용량 250GB, 500GB, 1TB, 2TB, 4TB)를 전 세계에 출시했다. 4TB 모델 기준 2400TBW(총쓰기 용량)에다 최신 V낸드와 컨트롤러 탑재로 사용자의 작업량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하는 '인텔리전트 터보라이트' 기술도 적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IT(정보·기술) 기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콘솔 게임기를 비롯해 비대면 근무. 온라인 교육 등의 분야에서 삼성전자 SSD의 시장 지배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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