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계단서 마스크 끼고 성폭행…얼굴 가렸지만 담배로 잡았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1.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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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강간 등 혐의로 A씨(22)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30분쯤 안양시 동안구의 한 건물 계단에서 채팅앱으로 만난 B씨(20대)를 폭행한 뒤 성폭행까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으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분석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에게 범행 나흘만인 지난 7일 자신의 집 앞에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평소 담배를 피울 때 허리를 숙이고 침을 뱉는 등 독특한 흡연 습관이 CCTV에 담겨 있어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유사성행위를 한 것은 맞지만 합의하에 한 것"이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은 지난 10일 도주우려 등의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 후 달아나면서 채팅앱 계정을 삭제하는 등 증거도 인멸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증거물 등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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