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200세대 '첫 한국산 수소전기' 들어온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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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200세대 '첫 한국산 수소전기' 들어온다


수소연료전지 별도 브랜드인 'HTWO'(에이치투)를 론칭한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속도를 낸다. 넥쏘 수소전기차 기술 기반의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준공하고 시범 운영에 착수한 것이다.

현대차는 20일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2019년 4월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울산 화력발전소 내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구축 및 시범사업 추진에 협의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2년간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현대차가 개발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500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된다. 넥쏘 수소전기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모듈을 발전용으로 활용한 모델이다.



이 발전시스템은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을 통해 공급 받는다. 연간 전력 생산량만 8000MWh에 달한다. 월 사용량 300KWh 기준으로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여러 대의 넥쏘 수소전기차 파워 모듈이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방식이다. 향후 컨테이너 대수에 따라 수십~수백 MW로 공급량 확장도 가능하다. 빠른 출력조절이 가능한 현대차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기존 연료전지 발전시스템과도 차별화를 이뤘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전기 생산량을 빠르게 조절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갖는 전력수급 변동성의 문제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장점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현대차와 한국동서발전, 덕양은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의 부품 국산화율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대부분은 해외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부품 교체 및 유지 비용이 그만큼 높았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더 남다르다. 이 시스템이 발전하면 앞으로 연료전지와 수소차 가격 하락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은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현태 덕양 대표,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렸다.

지영조 사장은 "성공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상업화를 이뤄 연료전지를 타 산업에 확대 적용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소 산업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대용량 연료전지 시장에 국산 설비 도입이 확대되고, 수소연료전지 부품 국산화를 통해 수소경제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새 2025 전략'에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론칭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 판매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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