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크게" 옐런에 웃은 美 증시…코스피도 3100선 넘을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1.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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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78.73포인트(2.61%) 오른 3092.6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78.73포인트(2.61%) 오른 3092.6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의 적극적 경기부양 발언에 뉴욕 증시가 뛰었다. 전날 3000선 붕괴 직전에서 반등에 성공한 국내 증시가 뉴욕발 훈풍에 3100고지를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8% 오른 3만930.52로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81%, 1.53% 상승했다.

이날 옐런 지명자가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과감히 돈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뉴욕 증시가 반응했다. 옐런 지명자는 "지금 역대급 초저금리 아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act big)"이라며 "나의 임무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마지막 몇 달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돕고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위기에 처한 만큼 지금은 재정 건전성보다 경제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당장은 코로나19 대응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알파벳(3.3%), 페이스북(3.9%) 등 주요 기술주를 비롯한 나스닥이 상승 폭을 키운 이유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옐런 지명자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을 촉구했고 시장이 우려했던 증세도 당장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며 "시장의 우려를 달랜 만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 /사진=뉴스1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 /사진=뉴스1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이날 국내에도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전날 코스피는 옐런 지명자 청문회 기대감과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이 급등에 힘입어 2.6% 올랐다.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3100선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로 수급이 긍정적인 가운데 미국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며 "이미 관련 내용이 전날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미국이 법인세 인상 시기를 늦춘 가운데 중국 압박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미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부각되는 점은 부담"이라며 "독일이 다음 달 15일까지 경제 봉쇄를 연장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된다는 점도 우려할 요소"라고 했다.

여전히 큰 변동성도 부담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틀간의 조정을 딛고 큰 폭의 반등을 보인 점은 증시 유동성과 투자 심리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뜻"이라며 "다만 단기 과열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종목간 빠른 순환매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종목을 분산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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