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구속 스타강사 박광일 논란…대성마이맥 "전액 환불"

뉴스1 제공 2021.01.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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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수백개 아이디 동원해 경쟁 강사 비방
댓글 조작 인정한 뒤에도 1년 넘게 강의해 비판도

대성마이맥 소속 박광일 강사. © 뉴스1대성마이맥 소속 박광일 강사. © 뉴스1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국어영역 스타 강사인 대성마이맥 소속 박광일씨가 조직적인 '댓글 조작'으로 경쟁 강사를 비방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업체 측이 박씨의 교재와 강좌를 구매한 수강생에게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대성마이맥은 이날 "박광일 강사의 교재나 강좌를 구매한 수강생에게 조건 없는 전액 환불을 진행하겠다"며 "대성마이맥 '19패스'를 구매한 회원 모두에게 '이감 국어 모의고사' 10회분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19패스는 대성마이맥의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을 말한다. 수강생 가운데 일부가 스타 강사인 박씨의 강의를 듣기 위해 19패스를 구매했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대성마이맥은 19패스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성마이맥은 이와 함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박씨 관련 교육 콘텐츠의 제공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수원지법은 이날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앞서 대성마이맥과 메가스터디는 지난 2019년 7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박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 이후 경찰은 박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가장 먼저 현장 강의가 마감된다는 평이 있을 만큼 인기 강사였던 박씨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수백개의 서로 다른 아이디를 사용해 댓글로 경쟁 강사들을 비방한 혐의를 받는다.


경쟁이 치열한 입시업계에서 일부 강사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자신에게 호의적인 여론을 만드는 이른바 '댓글 알바'가 횡행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강사가 직접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의 댓글 조작 논란은 지난 2019년 6월 수학영역 스타강사인 우형철씨(삽자루)가 자신의 유튜브로 관련 내용을 폭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박씨가 '수만휘' '오르비' 등 유명 커뮤니티에서 메가스터디 소속 김동욱·유대종·조정식 강사와 같은 대성마이맥 소속 김승리·전형태 강사 등을 비방하는 댓글을 대량으로 작성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박씨는 사과문을 내 "제가 큰 죄를 지었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저의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 차마 고개를 들고 학생들을 바라볼 자신이 없기에 강단에서 물러서는 것만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댓글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사과 이후에도 구속되기 전까지 현장 강의는 중단했지만 온라인으로 계속 강의를 이어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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