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만 있나"…국내 우주항공주의 이유있는 주가상승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1.2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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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로 성장한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차세대 테마로 우주산업을 꼽았다. 저궤도 위성과 재상용 로켓 등 우주 산업 성장성에 주목했다.



국내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자생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향후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4,500원 ▼3,000 -1.45%)는 전 거래일 대비 450원(1.16%) 오른 3만9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 (51,500원 ▲1,100 +2.18%)는 1.18%, 쎄트렉아이 (43,500원 ▲500 +1.16%)는 1.84% 올랐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11,920원 ▲140 +1.19%)는 150원(1.42%) 떨어진 1만450원을 기록했다.



우주항공주는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18일 기준 쎄트릭아이 3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5.8%,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31.4%, 한국항공우주 15.1% 상승했다.

단기급등은 부담되지만,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일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쎄트렉아이 발행 주식의 20% 수준을 신주 인수하고, 전환사채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약 30%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수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액체로켓엔진 개발에 이어 위성사업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 관련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한화시스템의 위성안테나, 한화디펜스의 발사대로 이어지는 위성사업 밸류체인에 쎄트렉아이의 기술력이 추가돼 그룹의 전반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보잉으로부터 SLS(Space Launch System) 발사체 관련 초도 물량을 수주했다. 130만달러(약 14억원) 규모다. 초도 물량에 이어 수주액이 향후 500만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수주 계약은 나사(NASA)가 진행하는 유인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관련 사업이다. 보잉스페이스가 발사체 SLS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켄코아는 발사체의 인터탱크 및 엔진 섹션과 탱크조절장치의 디테일 파트를 공급한다.

한국항공우주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소형위성 분야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형·초소형 위성시스템 및 지상국 개발 △소형·초소형 위성의 구성품 개발 △기술이전을 포함한 기술사업화 △공동장비 활용 등이다.

안현호 사장은 "위성 분야는 첨단 융·복합 시장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KAI는 산·학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해 위성을 활용한 미래 초고속 네트워크 수요에 대비하며 민간 우주산업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산업 중에서도 저궤도 위성은 가장 성장성이 기대되는 우주산업이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과 위성의 경량화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을 통해 현재 54%에 그치는 전세계 인터넷 보급률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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