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플러스 성장…서양 하락은 추세" 우쭐한 中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1.01.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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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플러스 성장…서양 하락은 추세" 우쭐한 中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방역에 성공하고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관영매체를 비롯한 주요 언론이 경제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일부에선 좋은 경제성과를 거둔 것은 강력한 방역을 실행할 수 있는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19일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처음으로 100조위안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당중앙의 판단력, 결정력, 행동력으로 귀중한 성과를 내고 중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나라를 발전시킨 잠재력이 발현되면 올해 경제사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두 개의 백 년'(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신중국 건국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지점에서 멀리 바라보는 가운데 우리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의 곁에서 긴밀히 뭉친다면 '중국호'라는 거대한 바퀴는 풍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2.3% 증가한 101조5986억위안(약 1경7272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GDP가 100조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이 주요국가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지만,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이는 중국의 국가적 자부심을 몇 단계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놀라운 회복력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고 경제를 안정시킨 것은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에서 볼 수 있는 혼란스러운 장면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성과는 여러 도전을 이겨낸 결과"라며 "미국과 주요 동맹국의 극단적 반중세력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에 만족할 수 없다"며 "올해 중국은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가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중국 고위관료들이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고위 관료들과의 회의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세계가 위기에 처해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중국 편이며 중국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최근 "현재 세계는 백 년에 한 번 찾아올까 말까 한 대변혁을 겪고 있다"며 "아시아가 수백 년 전 차지했던 선도적 지위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도 지난 15일 회의에서 "동양이 떠오르고 서양이 내려오는 것은 추세"라면서 "국제적인 구도의 발전형세가 중국에 유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엘리트 계층은 중국이 과거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中華)사상을 가지고 있고 최근 경제가 활력을 띠면서 내재됐던 중화사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의 국력이 커지게 되면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한 민족주의가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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