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낙연…'사면 사과' 대신 '5·18 정신' 강조했다

뉴스1 제공 2021.01.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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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지역 일정 광주로…5·18묘지·양동시장 등 방문
'환호vs냉담' 분위기 엇갈려…"대통령님 뜻 존중" 말 아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2021.1.18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2021.1.18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를 찾아 "5월 정신이 광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되도록 더욱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대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국회에서 5·18 관련 3법이 통과돼 5·18에 대해서 그 누구도 범접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날 행보는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으로 대권가도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새해 첫 지역 일정이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을 부른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에 대해선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 부적절' 입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국무총리 시절이던 2018년 12월15일 이후 2년1개월 만에 이른바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양동시장 내 한 국밥집을 방문, 짧은 점심을 해결한 뒤 곧장 5·18민주묘역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만난 상인들은 이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 했다. 일부 상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한 반면, 일부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5·18민주묘지에서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완전 철폐하라'는 피켓을 든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민주의 문에 도착한 후 방명록에 '오월정신은 영원히 살아있습니다'고 적은 뒤 민주묘지에 들어섰다. 그의 곁에는 오월단체 관계자들과 민주당 지도부가 함께 했다.

오월영령들에 대한 헌화와 분향을 마친 이 대표는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한동안 묘비를 어루만졌다.

이 대표는 박기순 열사의 친동생과 고교 동창생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박기순 열사가) 고등학교 동기동창의 친누이로 저의 가족같은 그분들의 희생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고자 이곳을 찾았다"며 "5·18묘역에 올 때면 늘 (박기순 열사의) 묘를 찾곤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국립5·18민주묘지 제2묘역의 개선 방향은 오월가족들의 오랜 숙원이었다"면서 "늦지 않게 용역을 주고 가장 좋은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묘지 방문 후 이 대표는 광주천주교대교구청으로 이동해 김희중 대주교와의 면담을 가진 뒤 광주공항에서 상경했다.

'사면 사과' 대신 '5월 정신'을 강조했던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이 예전보다 냉랭해진 호남민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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