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 더 빨리 미국 추월한다" 세계 전문가들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황시영 기자 2021.01.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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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경제회복 희비…"中, 미국 GDP 70% 육박…2028년 역전" 전망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28일 떨어져 사상 최저치에 육박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마련된 위안화와 달러의 모습. (사진=다중노출 촬영) 2020.05.28.   dadazon@newsis.com[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28일 떨어져 사상 최저치에 육박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마련된 위안화와 달러의 모습. (사진=다중노출 촬영) 2020.05.28. [email protected]


중국이 코로나19(COVID-19)를 극복하고 경제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중국이 나홀로 호황을 보이면서 일부 연구소와 투자기관은 오는 2028년 중국이 미국의 GDP(국내 총생산) 총량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중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주변국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2.3% 증가한 101조5986억위안(약 1경7272조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중국 GDP가 100조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먀오제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2% 성장한 반면 미국 경제는 -3.6%로 가정하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의 70~71%에 이른다"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28년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 까지만해도 중국 GDP는 미국의 31% 수준이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2030년 이후에나 중국이 미국의 GDP를 추월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중국과 미국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미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3% 수준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수출이 전체 글로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5년 평균인 11.9%에서 2020년 14.2%로 높아졌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은 현 추세라면 2028년이면 중국 GDP가 미국 GDP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2028년이 미중 GDP 역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지난달 '세계 경제 순위표'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8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경제적 여파를 상대적으로 빨리 극복하면서다. 당초 CEBR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을 앞서는 시기를 2033년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해 5년 앞당겼다.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4%포인트 앞서는 상황이 유지되면서 2028년 미국을 앞설 것이란 관측이다.

미중이 모두 전략적 파트너인 우리로서는 양국을 사이에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분쟁을 겪은 후,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과 경제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고위관료회의에서 "세계가 지난 100년간 전례없는 격동의 시기에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우리편"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신념과 회복력, 자신감과 결단력을 보여줘야한다"고 말한 것도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교수는 "미중간 경제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을 넘어선다면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 교수는 "향후 글로벌판도는 미중간 또는 중국과 다른 주요 국가 간의 상호작용에 달렸다"며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더 경쟁적 국면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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