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 경영공백 현실화, 韓경제에도 악영향"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안정준 기자 2021.01.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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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파기환송심 재구속](상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81,800원 ▲1,000 +1.24%) 부회장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됐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를 미루면서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심화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선 우리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신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향후 삼성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측도 "이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 왔는데 구속판결이 나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부디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 성장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 상무는 "이번 판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 부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서울고법에 제출한 대한상공회의소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탄원서 제출 직후 "7년 8개월 임기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동안 이 부회장을 봐왔고 삼성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할 때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삼성의 경영 차질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이번 판결로 인한 경제계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향후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던 이 부회장은 이날 선고로 법정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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