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중인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의 마약 거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속칭 ‘야바’라는 마약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태국인 마약사범이 국내 외국인 마약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나 된다.
검거된 외국인 사범 10명 중 4명 이상은 태국인이라는 의미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중 태국인의 비율이 8%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마약으로 인해 검거되는 태국인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태국인들이 유통하는 마약은 대부분이 일명 ‘야바’다. ‘야바’는 필로폰 성분과 카페인 성분이 혼합된 마약으로 태국이 주요 산지다. 알약 형태여서 위장하기 쉽고, 복용 방법도 쉬운 것으로 전해진다. 색상은 빨간색으로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이다.
국내 야바 유통은 급격히 늘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해 국내 거주중인 태국인은 2배가량 늘었는데, 같은 기간 압수된 ‘야바’량은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10월에만 국내에서 9297g의 ‘야바’가 압수됐다. 시가 약 20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지난해 말 태국인 마약 조직 3개 적발...국제 우편으로 '야바' 대량 밀수
검찰에 압수된 '야바', 캡슐속에 빨간색 '야바'를 숨겨서 국내에 반입했다. /사진제공=청주지방검찰청
판매장소는 태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판매한다. 태국인이 일하는 농장, 공장은 물론 클럽, 도박장에서도 ‘야바’가 유통된다. 판매 조직은 ‘야바’뿐만 아니라 필로폰도 함께 유통한다.
지난해 말에는 청주지방검찰청이 태국인 마약조직 3개를 적발해 27명을 검거하고, 11명을 구속기소했다. 야바 3410정과 함께 필로폰 510g을 압수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국제우편을 통해 야바를 밀수해 불법체류 노동자들에게 팔았다.
경찰청이 지난해 10월23일부터 70일간 진행한 ‘마약류 특별단속’에도 태국인이 대거 검거됐다. 외국인 마약류사범 458명 중 태국인이 260명이었다. 유통 마약은 역시 대부분이 ‘야바’였다.
검찰 관계자는 "‘야바’는 격한 흥분과 함께 공격정 성향을 일으켜 과격한 폭력행위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필로폰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내국인을 상태로 유통·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