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긴 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올해 더 좋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1.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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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긴 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올해 더 좋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7,000원 ▼4,500 -1.86%)가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위성 사업·수소충전 시스템 사업 등 신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9년 대비 37.4% 증가한 227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추정치도 1.28% 증가한 5조3317억원이었다. 이는 2015년 삼성그룹과의 방산 빅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분기에 943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올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한 6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별로 보면 항공산업 침체로 항공 관련 분야에선 연간 매출이 20~3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항공기용 엔진부품을 제작·수출하는 장기공급계약(LTA) 매출이 괜찮았고 국제공동개발사업(RSP)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도 보전됐다.



여기에 한화시스템 (18,590원 ▲480 +2.65%)·한화디펜스 등 방산 자회사가 지난해 말 '몰아치기 수주'에 성공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5386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전투관리체계(CMS) 및 다기능 레이더(MFR) 개발' 사업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같은 달 1846억원 규모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방공C2A 체계) 2차 공급 계약도 맺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도 1499억원 규모의 K105A1자주포 2차 양산 등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는 노르웨이 K9 자주포 수출 등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중동·인도 등에서 지난해 미뤄졌던 비호복합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민수분야도 선전했다. 보안 전문 자회사 한화테크윈 (237,000원 ▼4,500 -1.86%)은 미국시장에서 폐쇄회로(CC)TV 사업을 견고하게 유지하며 꾸준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또 열화상카메라를 출시하면서 코로나19 수혜도 입었다. 생산설비 전문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도 중국시장이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업계에선 신규 사업 실적까지 더해져 올해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소형 인공위성 전문 업체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인수했다. 쎄트렉아이 (48,300원 ▼1,000 -2.03%)는 올해부터 기당 1억 달러 규모인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올해 1기 이상, 내년 2기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

한화파워시스템의 수소충전시스템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지난해 6월 한화파워시스템은 한국가스공사가 수행 중인 복합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의 수소충전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한화파워시스템은 2022년 말까지 압축기, 고압용기, 냉각장치 등을 한데 묶은 패키지형 수소충전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미국 등 해외수소충전소 사업 진출도 꿈꾸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산업 관련 위성분야에서 사업확장 기회가 있고 수소사업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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