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美와 갈등뚫고 2%대 경제성장한 中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1.0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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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中 작년 GDP 성장률 2.3%…주요국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 전망

코로나·美와 갈등뚫고 2%대 경제성장한 中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미국과의 갈등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2%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더 나아가 올해는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2.3% 증가한 101조5986억위안(약 1경7272조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중국 GDP가 100조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9년 GDP는 99조865억위안이었다.



연간 성장률은 시장의 컨센서스 2.1%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1차 산업이 3%, 2차 산업이 2.6%, 3차 산업이 2.1% 등 전 산업군이 골고루 성장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는 험난하고 복잡한 대내외 환경에 직면했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노력해 경제 사회발전, 경제운용의 안정적 회복, 고용 등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별 GDP 성장률이 정상수준으로 되돌아 왔다"며 "올해 내내 긍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됐던 중국은 경제적으로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6.8%로 폭락했다.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이 먹히면서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정됐다. 경제도 빠르게 정상화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V(브이)자형 회복을 보였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중국에는 의료기기와 마스크는 물론 각종 산업 생산품 주문이 물리면서 수출이 되살아났다. 중국 수출이 전체 글로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5년 평균인 11.9%에서 2020년 14.2%로 높아졌다.


지난해 GDP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기록한 -1.6% 이후 4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6.1%의 경제성장률보다도 3.8%포인트 낮다.

그럼에도 중국의 이같은 성적표는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국가들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3% 수준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저효과로 올해 중국이 8%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개선 분위기도 가세한다면 중국은 올해 1분기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제조업 분야의 선전도 눈에 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증가율 7.0%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 6.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어 수출 위축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광, 숙박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과의 무역‧외교마찰 재점화, 일부기업의 채무불이행 확대 등 중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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