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도 13% 주가가 뛰었다. 이 회사는 지난 1년간 주가가 80% 이상 급등했다. 이밖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SMIC는 25% 올랐다. SMI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라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호황 기대감이 더 우세했다는 분석이다.
도쿄 마쓰이증권의 도모이치로 구보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단기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팔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컴퓨터와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었고, 최근에는 차량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했다. 전기차에는 일반 내연기관차량보다 반도체가 2배 이상 더 들어간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되면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크게 늘어난다.
닛케이는 도요타는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럭 감산에 들어갔고, 이밖에 혼자와 닛산도 자동차 생산을 당분간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도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주요 생산거점의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반도체업체들의 호황은 당분간 쭉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8%, 4690억달러 규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5%(4330억달러)보다 높은 성장세다.
SMBC니코증권의 요시마사 마루야마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시장은 올해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확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