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 풀가동', 전기차 뛰자 동박 날았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1.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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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 풀가동', 전기차 뛰자 동박 날았다


전기차 핵심 소재인 동박의 지난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 4만톤을 넘으며 7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본격 확대와 맞물려 해외 판매물량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급증한 것이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SK넥실리스 등 동박 생산업체들의 한 발 빠른 증설 효과가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린 결과다. 올해도 추가 증설 효과가 예정돼 동박 수출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동박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18.5% 급증한 4만1205톤을 기록했다. 수출 금액으로는 7억7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4.1% 늘었다. 2019년 수출물량이 0.1% 늘어난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 성장이다.



동박은 주로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전지의 핵심소재로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막이다. 전류가 흐르는 역할을 하는데 동박 두께가 얇으면서도 넓고 길수록 배터리가 가벼워지고, 수명과 용량도 늘어난다.

지난해 수출 신장은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 (17,530원 ▲560 +3.30%) 등의 빠른 증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최대 동박 생산업체인 SK넥실리스가 연간 3만4000톤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한 효과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월간 2000~3000톤이던 수출 물량이 지난해 연말에는 4000톤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적도 지난해 말로 갈수록 늘어난 수출을 반영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40% 늘어난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솔루스첨단소재도 같은 기간 19% 증가한 8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 같은 증산 효과는 올해도 이어진다. SK넥실리스는 현재 5, 6공장 증설도 진행 중인데 올 하반기 5공장 증설 완료에 이어 내년 1~2분기에는 6공장 증설이 끝날 예정이다. 올해 5공장 완공시 현재 3만4000톤 생산능력은 4만3000톤으로 늘어나며 제6공장이 완공되면 5만2000톤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속성장이 예견된 상태"라며 "증설 물량 소화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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