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타격코치. /사진=NC 제공
2020년 NC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팀 홈런(187개)·득점(888점)·타점(845개)·출루율(0.366)·장타율(0.462)·득점권 타율(0.330) 1위였다. 타율도 2위(0.291)다.
이호준 코치는 "지도자로 하는 우승은 다르더라. 원종현이 울면서 오는데, 그 무뚝뚝한 친구가 우는 것을 보니 나도 울컥했다. SK 때도 창단 첫 우승이었는데 그땐 어려서 기쁨만 넘쳤다. 이번에는 선수들의 마음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래서 울었다"라고 우승 당시를 회상했다. 멋쩍은 웃음도 더했다.
2020 한국시리즈 우승 후 양의지와 얼싸안고 기뻐하는 원종현(오른쪽). /사진=NC 제공
이호준 코치는 "2021년을 준비하면서 2020년 데이터를 한 번 정리해봤다. 작년 우리가 187홈런으로 1위였다. 올해는 홈런 200개를 목표로 잡았다. 양의지, 알테어, 박민우, 노진혁 등이 자기 수치를 유지하면서, 강진성이나 박석민 같은 선수들이 더 해줘야 가능하다. 홈런이 늘면 자연스럽게 장타율도 올라갈 것이다.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작은 부분도 챙긴다. "작년 우리가 득점권 타율 1위였는데, 자료를 다시 보니 팀 배팅이 많이 부족했더라. 한 베이스 더 가고, 1점을 더 뽑는 팀 배팅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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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비도 한다. '뎁스'다. 이쪽을 최대 목표라 했다. 이호준 코치는 "1년~2년 후 팀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C팀(2군)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나와 채종범 코치가 스케줄을 잡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특별과외 아닐까 싶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김성근 감독(왼쪽)에게 샴페인을 뿌리고 있는 이호준.
끝으로 이호준 코치는 김성근 소프트뱅크 코치고문 이야기를 꺼냈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님께서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위기라고 하셨다.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말이다. 일종의 좌우명, 모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우승하고 나면 뭔가 풀리는 경향이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승이 끝이 아니다. 선수들이 '됐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지 않겠나. 혹시라도 그런 모습이 보일 수 있다. 나도 긴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