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의 못말리는 '삼전 사랑'…"새해 들어 6조 매수"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1.01.1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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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동학 개미’는 새해 열흘 동안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14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로 증시를 떠받쳤다. 10거래일 동안 기관의 순매도 물량(13조6000억원)을 모두 받아낸 셈이다. 개인은 14조 가운데 11조5000억원을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등 코스피 종목 쇼핑에 쏟아부었다.

◇열흘동안 14조, 개인이 사랑한 LG전자
2020년 1월부터 개인은 77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59조368억원, 코스닥 18조7970억원 등이다.



올해 개인 순매수 물량은 14조380억원으로 코스피 11조5462억원, 코스닥 2조4794억원이다. 이에반해 기관은 순매도 공세를 퍼부었다. 열흘 동안 11조8925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167억원 순매도했다.

동학개미의 못말리는 '삼전 사랑'…"새해 들어 6조 매수"


개인은 코스피 우량주에 집중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 사랑이 압도적이다. 올해 5조9039억원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개인 순매수 금액의 절반을 넘는다.

약진 종목은 지난해 10위권밖에 있던 LG전자 (90,800원 ▲200 +0.22%)다. 6222억원치를 순매수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12월24일 마그나와의 전기차 부품 합작회사 설립소식에 ‘동학개미’의 눈길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5432억원 원·6위),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4381억원 원·7위)에도 매수세가 쏠렸다.


반면 지난해 개인 순매수 종목 4위, 7위에 올랐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대신 배터리 3형제 중 삼성SDI (408,500원 ▼5,000 -1.21%)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이 동학개미의 픽을 받았다.

코스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부동의1위를 지키는 가운데 오스코텍 (30,200원 0.00%), 알테오젠 (173,700원 0.00%) 등 바이오주가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이밖에 한화그룹으로의 인수합병(M&A) 소식이 나온 쎄트렉아이 (50,400원 ▲3,700 +7.92%)(259억원·4위)에도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입 짧은’ 기관…순매수 1위는?
지난 1년간 ‘팔자’ 흐름을 이어온 기관이지만 종목별로 따져보면 순매수 종목도 있다. 다만 금액이 적다.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로 금액은 3578억원이다. 개인이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종목이다. 이밖에 기관은 포스코케미칼 (281,000원 ▲500 +0.18%)(2300억원), 미래에셋대우 (7,550원 ▲220 +3.00%)(1837억원),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1550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 한 종목으로는 기아차 (118,200원 ▲1,600 +1.37%)(1538억원)와 대림산업 (50,500원 ▲900 +1.81%)(595억원) 이 두드러졌다.

특히 기관은 새해 들어 SK (163,400원 ▲2,100 +1.30%)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의 SK 순매수금액은 1조5435억원이다.

쇼핑 리스트에 이마트 (63,100원 ▲100 +0.16%)(873억원),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416억원), 하이트진로 (20,900원 ▼100 -0.48%)(139억원)등 경기민감주들을 순매수 상위권에 새롭게 배치한 점도 눈에 띄었다.

◇투자자 예탁금 70조…올해도 ‘빚투’?
개인의 저력은 여전하다. 지난 한주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조8169억원을 사들였다. 주간 순매수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67조8236억원이다. 작년 연말(65조5227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 12일엔 사상 최고인 7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빚투’ 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282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작년 12월말 (19조2213억원) 대비 2조원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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