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관음사발 확진자 벌써 21명…첫 감염경로 미궁

뉴스1 제공 2021.01.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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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스님, 서울 거주 친언니와 접촉 후 연쇄 감염
인접 강진까지 확진자 속출…방역당국 비상

1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흡 관음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해당 사찰 승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3일새 21명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2021.1.1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1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흡 관음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해당 사찰 승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3일새 21명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2021.1.1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영암=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관음사에서 시작해 연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만에 21명에 이르렀다.

지난 14일 스님 2명과 신도 1명이 첫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다음날인 15일 9명, 16일에 또 9명의 확진자가 속출하며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16일 확진자 가운데 3명은 영암지역이 아닌 인근 강진에서 발생,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03년 영암군 삼호면에 문을 연 관음사는 대한불교 태고종 소속으로 가정집을 개조한 조그만 사찰로 비구니 스님 2명이 기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이 코로나 연쇄 발생이 일어난 계기는 주지스님 A씨와 그의 친언니 B씨가 만나면서다.

서울에 거주하는 B씨는 지난달 29일 동생이 주지로 있는 관음사를 방문, 지난 12일까지 약 2주간 머물렀다. 이후 서울로 올라가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판정(금천구 370번)을 받았다.

이후 접촉자 검사를 통해 스님 A씨와 관음사의 또 다른 스님, 그리고 70대 남성 신도 C씨가 같은 날 확진자로 판명났다. 아직 스님 A씨와 서울 거주 친언니 B씨간 누가 먼저 감염돼 전파시켰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연쇄발생의 근원지가 된 영암 관음사. 절 바로 옆으로 경로당이 위치해 있다.2021.1.1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코로나19 연쇄발생의 근원지가 된 영암 관음사. 절 바로 옆으로 경로당이 위치해 있다.2021.1.1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그사이 관음사 신도 C씨와 접촉한 영암 주민들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했다. C씨가 평소 왕성한 활동을 한 탓에 접촉자가 늘면서 15일 9명의 주민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16일에도 6명이 확진됐다.

또한 16일 같은 종파의 강진 사찰의 주지와 절에 기거하는 총무와 신도회장 등 3명이 연쇄 감염됐다,

강진 사찰 주지는 이달 초 관음사 주지 A씨와 불교의식 행위를 하며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진 감염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강진에서 첫 확진자라는 오명을 썼다.

강진군은 사찰이 위치한 마을 주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감염자와 동선이 겹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체채취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강진읍사무소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직원들에 대한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방역관계자는 "영암 관음사는 마을 경로당과 바로 옆집이라고 할 정도로 가까이 있고 강진 사찰도 마을과 인접에 있는 등 주민들과의 접촉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실정"이라며 "감염자들에 대한 동선과 접촉자 파악을 통해 감염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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