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돈 되니까" 연습생 트레이너, 기획사 저격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1.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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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출처=유튜브


실존 인물을 소설 주인공으로 다루는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연습생 댄스 트레이너 유튜버의 연이은 폭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습생들에게 춤을 가르쳐 아이돌 데뷔조로 올린다는 트레이너 유튜버는 14일 '알페스와 딥페이크, 이것 때문에 우는 아이돌을 내가 봤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12일 "기획사들이 남자 아이돌들에게 알페스 연출을 강요한다"고 폭로한 후 또 한 번 추가 폭로에 나선 것.

이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서 "기획사에서 알페스를 기획사와 팬들의 '회색지대'라고 부른다"고 폭로했다.



그는 "미국에 할렘가와 부유층이 사는 지대 중간에 회색지대가 있다. 마약을 하고 싶은 부유층들이 할렘가에 가면 경찰들도 많고 시설이 잘돼 있어 구하기 쉽지 않으니 찾는 곳이 바로 이 회색지대"라며 "기획사들이 생각하는 알페스가 결코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돈이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딥페이크가 만약에 알페스만큼 돈이 됐으면 기획사들이 딥페이크도 냅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페스로 인해 심적 고통을 받는 아이돌들이 적지 않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유튜버는 "단적인 예로 지금 활동하고 있는 남자 아이돌 중에 알페스 때문에 술 먹다가 운 친구도 있다"며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동성애에 부정적인데 자신과 멤버들과 얽혀 이러쿵저러쿵하는 소설을 보고 울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의 정신적 문제는 누가 해결해 줄건가"라며 "아이돌들은 외계인이 아니고 청소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유튜버는 영상 말미에서 지금이라도 아이돌 기획사들이 "아이돌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알페스 근절을 위한 기획사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페스로 인한 수익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기획사가 수위를 정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혹여 선을 넘긴 것이 있다면 팬들에게 법률 팀으로 보내달라고 청하라는 것이다. 유튜버는 "팬들이 얼마나 아이돌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줄 아느냐. 선 넘어가는 순간 그 작가는 바로 매장"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알아서 자정 작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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