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밥상 물가가 비상이다. 지난해 긴 장마 등 기상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닭고기, 계란 가격도 단기간 급등했다. 매년 재배면적인 줄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쌀 가격 역시 수요 증가 와 작황 부진으로 평년대비 3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파(1kg) 평균 가격은 2791원으로 전년대비 69% 올랐다. 대파(1kg) 가격도 전년대비 52% 오른 4238원을 나타냈다. 오이, 호박 등도 4~9% 가량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재고량,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여름 긴 장마와 병해충 증가 등으로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은 36% 감소했고 마늘도 6.3% 줄었다.
원자재비 가격 인상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으로 확산되고 있다. 두부 업계 1위인 풀무원은 최근 두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국내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은 최근 대형마트 등에 두부 가격을 10~14%, 콩나물 가격도 10% 안팎으로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만간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가격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019년 2월 두부 가격을 인상한지 2년 만이다.
샘표도 꽁치·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평균 42% 인상한다. 동원F&B도 지난달 꽁치·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10%대 올렸다. 수년 간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란 설명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마트 등과 함께 농축산물 대상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농할갑시다' 행사를 진행한다. 당초 28일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연초 가격 오름 폭이 큰 품목들이 상당수 있음을 인지하고 행사를 2주가량 앞당겼다. 기획재정부도 내주 주요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 등 설 민생 안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