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P자산운용 완전 자회사… 신한금융, 운용3사 통합할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1.01.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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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 사진제공=신한은행신한은행 /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가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이 보유하던 신한BNPP자산운용 지분 35%를 모두 사들였다. 이번 지분매입으로 신한금융그룹이 100% 보유한 운용사는 모두 3개로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자산운용사 리빌딩 일환으로 이들에 대한 합병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15일 BNP파리바(BNP Paribas Asset Management Holding)로부터 신한BNPP자산운용 지분 3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한은 이로써 BNP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명도 신한자산운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신한자산운용을 비롯해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3개 운용사를 거느리고 있다. 모두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들이다.

1996년 설립된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이 전신인 신한자산운용은 투자매매를 비롯해 투자중개, 집합투자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누적) 순이익은 189억원으로 3개 운용사 중 이익을 가장 많이 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의 경우 2004년 말 신한프라이빗에쿼티로 설립됐다. 2017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한 이후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과 대체부문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45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2017년 설립된 신한리츠운용은 사명 그대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6억원에 그쳐 1년 전 같은 기간 순이익보다 66% 넘게 감소했다.



3개 운용사 자산 종류와 운용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주된 수익원이 수수료수익이라는 점에서 합병 가능성은 충분하다. 합병할 경우 자산 기준 가장 규모가 큰 신한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신한자산운용 자산은 현재 57조6000억여원으로 3사 합병 이후에는 64조7400억여원으로 커진다.

그룹 내 운용사 합병 가능성은 조용병 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자산운용사 리빌딩을 지시한 것과 관련 있다. 조 회장은 규모를 키우고 운용 수익 다변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 외부 자산운용 인수합병(M&A)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BNP파리바측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3개사 합병은 자산운용사 리빌딩의 연장선인 셈이다. 조용병 회장은 2013~2014년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을 경험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신한금융 관계자는 "멀리 보면 통합 신한자산운용 출범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운용사간 영역이 뚜렷한 만큼 현재로선 합병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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