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프리미엄에 최고 '25억'…"콧대 높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01.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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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서울 마포구 마포한강아이파크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한강뷰' 프리미엄에 최고 '25억'…"콧대 높네"


지난해 말 등기를 마친 한강 조망의 신축급 아파트가 분양가보다 최대 17억원 높은 호가를 부르며 가격이 뛰고 있다. 한강 프리미엄이 붙은 탓이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마포한강아이파크 이야기다.

현재 크기가 가장 작은 전용 59㎡ 호가는 11억~13억원이고, 전용 84㎡는 13억~15억원에 형성돼 있다. 크기가 가장 넓은 전용 111㎡는 2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매물 가격은 분양가보다 최대 17억원 높은 수준이다. 특히 111㎡ 분양가가 8억2000만~9억7000만원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호가가 분양가의 두배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54㎡, 84㎡도 분양가보다 6억원 이상 높다.

다만 실거래가는 호가보다 최대 1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1월 초 전용 111㎡가 15억4000만원에 팔렸다. 불과 2개월 만에 가격이 10억원 뛴 셈이다. 실거래 가격과 호가의 차이가 워낙 벌어져 인근 공인중개소에서는 이상거래가 아닌지 의심한다.



마포한강아이파크 전경 /사진=방윤영 기자마포한강아이파크 전경 /사진=방윤영 기자
이렇게 '콧대'가 높은 이유는 한강뷰 단지라는 프리미엄 때문이다. 망원 한강공원 근처에 지어져 성산대교나 여의도 방향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신축급인 데다 빌라와 다세대 밀집 지역인 망원동에서는 몇 없는 브랜드 아파트이기도 하다.

근처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는 망리단길, 망원시장이 있어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일산, 강남방향 등 양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한 강변북로를 이용할 수 있고 내부순환로도 가깝다.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인근에 6호선 망원역과 2호선 합정역은 도보로 10분 이상 걸려 마을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학군은 서울성산초등학교 한 곳뿐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7층 이상은 돼야 한강이 보이지만 한강뷰라는 프라이드가 강해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며 "집주인 마음이니 그 가격에 일단 매물은 올렸지만 등기를 마친 이후 아직까지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수요층은 학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신혼부부나 자녀 교육을 마친 부모세대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 북쪽 지역 중에서 강변북로 양방향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 장점"이라며 "망리단길, 한강 공원, 망원시장 등 주거환경이 좋아 젊은 층에서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했다.다만 "문의는 들어오는데 호가가 너무 높아 고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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