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석 금지라도 풀어주세요"…배달뛰는 카페 사장님의 호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이영민 기자 2021.01.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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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소규모 카페 매장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매장 운영을 제한해 좌석이 텅 비어있다. /사진=이영민 기자15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소규모 카페 매장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매장 운영을 제한해 좌석이 텅 비어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커피 마시는 게 식사하는 거랑 뭐가 달라요. 인원수 제한도, 시간 제한도 다 좋으니 착석 금지만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14일 서울 노원구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김 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카페 매장 취식이 금지된 이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특히 8월 카페 영업제한 때와 달리 최근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테이크아웃 고객도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카페 매장 이용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영업만 가능해진 지 두 달 가까이가 되어가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음식점이나 브런치카페에 대한 방역조치와 형평성이 맞지 않고 기준이 제각각인데 대한 항의가 많다.



서울 서초구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씨(39세)도 "11월 매장 운영 제한 이후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며 "브런치카페는 되고 그냥 카페는 안되고, 지역별로 중구난방인 기준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정부 발표에서 매장 영업을 허용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자영업자인 50대 A씨는 "매출이 절반 넘게 줄어서 한 타임에 2명씩 근무하던 직원을 1명으로 줄이고 직접 나와 근무하는 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영업 허용만 기다린다. 간절하다"며 "좌석 간 거리두기, 방역수칙 잘 지키고 대화할 때 마스크 착용 부탁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긴 마찬가지다. 다만 본사 차원에서 배달, 포장 등 장려하고 가맹점 지원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개인 카페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한계가 있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는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본사로 오는 가맹점주들의 문의나 상담이 평소대비 수십배는 늘었다"며 "문의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하소연"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프랜차이즈업체도 30%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월 고정으로 나가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호소가 많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줄이고 배달대행비를 아끼기 위해 점주들이 직접 배달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본사에서는 가맹점주들에게 매번 방역 지침과 대응 등에 대해 안내하고 공지하면서 방역에 대해 관리해 왔다"며 "한계에 달한 가맹점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철저한 방역 하에 매장 영업을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소규모 카페 매장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매장 운영을 제한해 좌석이 텅 비어있다. /사진=이영민 기자15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소규모 카페 매장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매장 운영을 제한해 좌석이 텅 비어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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