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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재개된 아시아나, 합병 순항에 주가도 '방긋'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1.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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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결정할 법원 판단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결정할 법원 판단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무상 감자 이후 3주만에 거래가 재개된 아시아나항공 (14,800원 300 -2.0%)이 강세다. 감자 이후 급락하는 대개의 경우와 달리 대한항공으로의 인수합병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15일 오전 11시 56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14,800원 300 -2.0%)은 시초가 대비 600원(3.33%) 오른 1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7% 급락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윽고 13% 급등했다가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자회사 아시아나IDT (20,850원 300 -1.4%)(-3.23%), 에어부산 (3,795원 40 -1.0%)(-3.09%) 등은 약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 (28,150원 700 -2.4%)(-2.75%)과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 (60,600원 700 -1.1%)(-1.78%)도 하락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3대 1 무상 균등감자를 실시하면서 지난달 24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이번 감자로 아시아나항공 자본금은 1조1162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줄게 됐다. 발행 보통주식 수도 2억2323만5294주에서 7441만1764주로 감소했다.

주식 3주를 1주로 바꾸는 만큼 1주당 평가가격은 직전 거래일(4210원)보다 3배 많은 1만2650원에 정해졌다. 이날 시가는 호가 범위 내(1만9000원~6330원)인 1만8000원이었다.

무상감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이 주식 수를 줄여 그 차익만큼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주주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감자 비율만큼 주식 수를 잃게 된다. 이번 감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률을 50%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탈출하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5.2%였다.

보통 감자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 재무구조가 부실한 회사 상황 등을 고려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대한항공으로의 인수합병 이슈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공정위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관련 기업결합 신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심사가 마무리되면 인수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된다면 운송량 기준 세계 7위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까지 포함해 두 항공사의 2019년 항공여객 점유율은 54%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양대 국적사 통합으로 인한 항공시장 재편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대 국적사 통합으로 정부 주도의 시장 재편이 구체화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더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고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려면 2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정부의 강한 의지로 투자심리는 안도하고 있다"며 "항공업종은 원래 장기투자가 어렵다는 단점을 정부가 커버해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양사 합산 항공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64대에서 245대로 증가하게 된다"며 "2019년 실적 기준 국제 화물 세계 3위, 국제 여객 아시아 3위로 급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화물 부문 호조도 강점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대한항공이 23.3%, 아시아나항공은 10.1% 증가했다"며 "글로벌 코로나 재확산 과정에서도 물동량 증가 흐름은 견조해 국내 FSC(대형항공사)에게는 코로나 국면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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