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5년전 테슬라 추천했던 이유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1.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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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스마트머니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스마트머니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인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유튜브를 통해 투자자들 앞에 섰다. 박 회장이 유튜브로 투자자와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국내 최초 뮤츄얼 펀드 '박현주 1호'를 선보인 박 회장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8년에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글로벌 X(Global X)를 인수해 2년 만에 순자산 22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키워냈다.

박 회장은 14일 임직원들과 온라인 투자미팅에서 △산업 트렌드 △혁신기업 사례와 투자 전망 △연금자산배분전략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증시가 (코스피 지수) 3000을 넘어 여러 가지 관점이 있는 것 같고 글로벌 시장도 2021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며 "이번 투자미팅에서 우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 하는지 같이 얘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투자미팅 내내 강조한 것은 혁신이었다. 박 회장은 "시장의 밸류에이션 이슈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얘기하자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과거 가치 체인을 갖고 주식을 보던 것에서 혁신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부담은 커졌지만 혁신에 주목하는 투자 행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산업을 진단하는데도 초점은 혁신에 맞췄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투자 원칙 중 하나가 기업 경쟁력 관점에서 본다"며 "지금 당장 문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투자 전략이 대단히 좋다고 생각한다. 비전도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 산업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례를 들었다. 박 회장은 "MS는 윈도우에서 클라우딩 컴퓨터로 혁신을 꾀했다"며 "기업의 전략이 그만큼 중요하다. 사라질 뻔했던 기업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산업에서는 LG화학 (440,000원 ▼4,000 -0.90%)의 혁신을 높이 샀다. 박 회장은 "구본무 회장 계실 때 LG화학에서 배터리를 시작했다. 대단한 선견지명이었다"며 "지금도 구광모 회장 시대에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정말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배터리 주요 수급처인 테슬라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0조~60조원인데 망하네 마네 했다"며 "테슬라의 혁신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15년 대우증권을 인수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아마존과 텐센트, 테슬라를 추천했다"며 "그 얘기는 종목을 말한 게 아니라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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