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에서 바라본 북한산 자락과 은평뉴타운의 모습 / 사진=배규민
은평구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서울 출퇴근 등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은평구가 쓰레기장을 볼모로 잡고 의도적으로 교량 인허가를 늦추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평구의회 회의록에서 관련 내용이 실려서다.
지축지구, 작년까지 3300여가구 입주 지축지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원 전체 119만277㎡에 895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개발지구다. 남측에 창릉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 은평뉴타운과 맞닿아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최초 수립 후 2011년 변경 수립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르면 당초 지축지구와 은평뉴타운 사이에는 창릉천을 건너는 교량이 건설될 계획이었다. 교량 위치는 북한산로 기점 0.1km 지점으로 통일로로 진입하는 도로와 연결된다. 교량이 설치돼야 통일로를 통해 서울역 등 도심권으로 이동이 편리해지는 구조다.
2013년 개통했어야 할 교량 아직 착공도 못해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입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해당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9년 입주민들에게 "현재 지축지구와 서울을 연결하는 해당 도로는 인허가 협의 중에 있으며 연내 인허가를 완료, 2020년 공사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알렸다. 실제로 그해 10월과 11월에는 은평구 구의회 의견청취 및 주민 공청회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은평구가 해당 안건을 돌연 반려시키면서 인허가 절차를 재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일로 우회도로로 건설 예정인 '은평새길'이 먼저 생겨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반려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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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관계자는 "지축지구-은평뉴타운 간 교량은 통일로에 접속하는 도로에 연결되는데 통일로 우회 도로개념인 '은평새길'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교량까지 접속하면 통일로가 너무 막히게 된다는 게 은평구의 반려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은평구의회 "쓰레기장 OK하면 다리 놔주자"
/사진=제269회 서울특별시 은평구의회 회의록
2019년 10월 22일 은평구의회에서 열린 재무건설위원회 회의록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회의록을 보면 신봉규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들 집 앞에 쓰레기장 짓는 것에 대해 반대해신 분들에게 왜 이 도로를 우리가 뚫어줘야 하나, 뚫어줄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한다. 이어 "은평구 입장으로 보면 급한 일은 아닌 것 같고, 광역자원순환센터 OK 해주면 바로 뚫어드린다고 얘기하세요"라고도 덧붙였다.
한 지축지구 입주민은 "은평구가 교량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 사안인 광역자원순환센터 문제를 볼모로 삼고 교량 건설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며 "교량이 생길 것이라 믿고 아파트를 분양 받아 입주한 입주민들은 여전히 도로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교량은 경기도와 서울시 경계에 위치해 은평구가 최종 인허가권을 가진다. 은평구로부터 도시관리계획결정을 받고 실시계획승인까지 받아야 착공이 가능하다.
LH 측은 "인허가 협의를 진행하던 중 은평구로부터 반려 통보를 받았고 다시 도시관리계획결정을 위한 절차부터 밟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