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설, 발원지 의심 中 작년 무역흑자 급증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1.01.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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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中 코로나 특수로 수출 늘어 작년 5350억달러 무역흑자

[닝보(중 저장성)=신화/뉴시스] 29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저장성 닝보(寧波)의 저우산항 촨산강 항구를 시찰하면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30[닝보(중 저장성)=신화/뉴시스] 29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저장성 닝보(寧波)의 저우산항 촨산강 항구를 시찰하면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30


코로나19(COVID-19) 발원지로 의심을 받는 중국이 지난해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먼저 성공해 경제활동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재개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는데, 수입은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수출은 2조5906억5000만달러(440조4105억원)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중국에는 의료기기와 마스크는 물론 각종 산업 생산품 주문이 물리면서 수출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수출이 전체 글로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5년 평균인 11.9%에서 14.2%로 높아졌다.



중국의 수입은 2조556억1000만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보다 1.1%감소 했다. 위안화 강세로 수입이 유리한 상황에서도 수입이 회복되지 않은 것은 중국의 내수경기 회복이 아직 더디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따라 중국의 무역수지는 5350억3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물 무역이 순증한 주요국"이라며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국 가운데서 유일하게 산업생산과 경제회복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따라 중국산 방역용품과 재택용 전자기기가 전세계에 수출됐다.

주요 국가중에선 유일하게 수출에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은 281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1%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2.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수입은 2037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5% 늘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5.1%를 소폭 웃돈다.

중국의 12월 무역수지는 78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20억달러 흑자를 상회한 것이다.

위안화 기준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9% 증가했으며 수입은 0.2% 감소했다.

올해 중국경제는 생산호조세 지속, 소비회복 본격화 등으로 8~9%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회복으로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는 등 기초 경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관광, 숙박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과의 무역‧외교마찰 재점화, 일부기업의 채무불이행 확대 등 중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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