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경영권 분쟁 솔젠트…"주총성립 안돼"vs"경영권 확보"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1.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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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업체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이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안갯 속에 빠졌다. 솔젠트를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415원 0.00%)) 측과 해임된 석도수 솔젠트 전 대표가 주축이 된 WFA투자조합·주주연합 간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일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달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 솔젠트 경영진과 EDGC 측은 임시주총 개최를 하루 앞두고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석 전 대표와 주주연합은 자체적으로 주총을 강행한 뒤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주주연합이 강행한 임시주총의 법적 효력을 둘러싼 법적 다툼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주주연합 단독 주총개최…"과반 지지로 경영권 확보"
솔젠트 주주연합(WFA투자조합, 소액주주연대)은 13일 솔젠트 본사 앞에서 검사인이 입회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솔젠트 주주연합솔젠트 주주연합(WFA투자조합, 소액주주연대)은 13일 솔젠트 본사 앞에서 검사인이 입회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솔젠트 주주연합


14일 솔젠트 주주연합(WFA투자조합, 소액주주연대)은 전날 솔젠트 본사 앞에 마련한 장소에서 임시주총을 진행해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51.03%(538만주) 주주가 참석했다고 주주연합 측은 주장했다.

주주연합 측은 15일 긴급 이사회 소집할 계획이다. 기존 20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을 철회하고, 현 솔젠트의 공동대표인 이명희 전 EDGC 헬스케어 대표와 유재형 전 EDGC 부사장 등 경영진을 전면 해임할 방침이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정식 이사회를 열고 제반 경영권인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EDGC와 솔젠트 이사회의 경영행위에 대한 면밀한 감사를 거쳐 필요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솔젠트는 주총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주총 연기를 결정했다. 대전지방법원이 WFA투자조합이 제기한 EDGC측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주주와 주식 수 확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였다. 법원의 결정으로 기존 솔젠트와 EDGC 측이 확보했던 약 60만주(5.3%)에 달하는 의결권에 대한 효력이 정지됐다.

솔젠트 측이 주총이 열릴 예정이었던 본사 대강당을 폐쇄했지만, 주주연합은 법원에서 파견한 검사인이 약 1시간 30분 정도 입회한 가운데 임시주총을 강행했다. 본사 앞에서 임시공간에 열린 주총에는 솔젠트 주주연합 관계자, 소액주주, 법무법인 변호사, 공증변호사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절차적 정당성 못 갖춰 법적 효력 없어"
'점입가경' 경영권 분쟁 솔젠트…"주총성립 안돼"vs"경영권 확보"
주주연합이 강행한 임시주총의 법적 효력성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솔젠트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EDGC는 해당 임시주총은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서 변경한 일정에 맞춰 2월 4일 임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EDGC 관계자는 "주주연합이 임의로 개최한 임시주총은 원천적으로 법적인 효력이 없다"며 "회사 인감이나 주주명부 등기 등 절차적으로 필수적인 요건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법인 검토를 거쳐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솔젠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8월 석도수 전 솔젠트 공동대표가 해임되면서 불거졌다. 솔젠트와 EDGC 측은 배임 등 위법행위로 해임된 석 전 대표 측이 정상적인 경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석 전 대표 등은 솔젠트 경영진의 유상증자 계획에 의혹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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