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질 수 없는 CES 축제…라스베이거스의 '눈물'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1.01.14 14:17
글자크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역대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관광산업 위축으로 시름이 깊던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다시 한 번 고통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1월10일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모습. /사진=AFP지난해 1월10일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모습. /사진=AFP


카지노로 상징되는 라스베이거스는 컨벤션의 도시이기도 하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LVCVA)에 따르면 지난해 1월 'CES 2020'이 이곳에서 열렸을 때 17만명가량이 방문해 1억6900만 달러(1800억원)를 썼다. 간접 효과를 포함해 경제 효과는 3000억원 수준이다.



스티브 힐 LVCVA 청장은 13일(현지시간) CNN에서 "1년 전 이날엔 CES 2021 낙관론이 컸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지난해 12월 확장 개장했다. 여기엔 1조원 정도가 들었다.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CES 2021'(11~14일)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140만 평방미터(42만3500평)의 컨벤션센터는 비었다.



코로나19로 카지노 관광업에 이미 큰 타격을 입은 라스베이거스는 온라인 CES의 여파도 겪고 있다.

한 케이터링 업체는 지역방송 KLAS에서 "15년 이상 해온 사업을 접을 것 같다"고 말했다. CES 때에는 한 주에 수억원 매출을 올렸던 업체다. 지난해 이맘때 컨벤션센터에서 주당 80시간 가까이 일했던 한 이벤트 코디네이터는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CNN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내 주요 도시 중 실업률이 가장 높다.(지난해 11월 기준 11.5%) 일자리가 관광업에 쏠렸기 때문이다. 레저·접객업은 미국에서 일자리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이다.


"라스베이거스, 당신이 그립다. 우린 돌아갈 것이다." 13일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여러 스크린에 뜬 메시지에 화답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라스베이거스, 당신이 그립다. 우린 돌아갈 것이다." 13일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여러 스크린에 뜬 메시지에 화답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포브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이 지역 카지노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으며, 호텔 객실점유율은 주말 64%, 평일 39% 수준으로 전년보다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호텔 숙박료는 10분의 1 정도로 떨어졌다.

CES가 시작된 지난 11일 라스베이거스 시내 몇십곳 건물의 스크린에는 "우리는 CES 당신이 그립다. 2022년에 돌아오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CES는 공식 트위터로 화답했다. "라스베이거스, 당신이 그립다. 우린 돌아갈 것이다." CES는 라스베이거스를 돕기 위한 기부 페이지를 열고 다른 트위터 글에서 이를 알리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