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패션시장에서 2030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끈 아미(AMI). 아미의 스웨트셔츠(왼쪽) 이미지/사진=SSF샵
샤넬과 루이비통이 식상해진 소비자와 좀더 편안하면서 꾸민 듯 안 꾸민 스트리트 패션을 선호하는 2030 소비자들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꽂혔다. 유럽에서는 이미 명품보다는 시크하고 심플한 느낌의 '신명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대세다.
스톤아일랜드의 '꾸민 듯 안 꾸민듯'한 느낌의 후드 집업 니트웨어 이미지/사진=스톤아일랜드 공식몰
아미는 '하트 로고'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브랜드다. 디올 옴므, 지방시의 디자이너를 역임한 프랑스 출신 남성복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마티위시(Alexandre Mattiussi)가 2011년 설립했다.
아미의 공식 수입·유통사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아미(AMI) 브랜드의 공식 매출은 전년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는 일시적으로 매출이 100%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심플한 하트 로고의 스웨트 셔츠와 니트 상의가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에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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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마르지엘라의 앞 굽이 갈라진 '타비 슈즈' /사진=메종 마르지엘라
머스트잇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품목별로 스웨트 셔츠(맨투맨 티셔츠)의 판매 증가율이 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패딩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고 스니커즈 매출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트 셔츠와 스니커즈, 패딩, 모자 등 캐주얼 상품 카테고리 전체의 판매량은 43% 증가세를 기록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명품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오며 캐주얼 명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상복과 외출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캐주얼 명품의 인기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은 여우 로고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종키츠네의 카디건 이미지/사진=SSF샵
머스트잇에 따르면 스웨트 셔츠 중에서 스톤아일랜드의 와펜 코튼 맨투맨, 메종키츠네의 폭스헤드 맨투맨 같은 단순하지만 로고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패딩의 경우 몽클레어의 클리온 패딩, 무스너클의 데비 패딩 등 추운 날씨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보온성이 뛰어난 상품이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