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미국 현지 시간) 스카이워스가 CES 때 공개한 출시 예고품 소개. 왼쪽에서 두 번째 LG전자 '롤러블 TV'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고 자사 제품으로 둔갑시켰다/사진=스카이워스 CES 캡처
특히 최근 중국 유엔 주재 대사와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마치 중국 음식인 것처럼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한국 '롤러블 TV'도 중국이 종주국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LG전자 '롤러블 TV' 이미지. 스카이워스가 공개한 제품과 화면 내 이미지만 없고 똑같다/사진제공=LG전자
스카이워스는 롤러블 TV를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명명하고, LG전자가 배포한 사진으로 대체했다. 특히 제품 오른쪽 상단에 각인된 'LG 시그니처 (SIGNATURE)'라는 영문명이 사라진 것에 비춰볼 때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일 수 있다.
글로벌 행사에서 이런 경우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카이워스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모든 전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카이워스에 공식 항의 등 강경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사 가운데 롤러블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며 "해당 이미지 무단 도용과 관련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 최초 롤러블 TV를 출시한 업체는 LG전자라는 것을 글로벌 시장에 다시 강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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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롤러블 TV'. 스카이워스가 공개한 제품 내 이미지와 똑같다/사진제공=LG전자
TCL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소문 디스플레이'/사진=TCL CES 캡처
OLED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TCL의 자회사 CSOT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를 접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제품의 해상도나 구동 속도 등을 봤을 때 실제 패널이 아닌 CG(컴퓨터그래픽) 영상으로 본다.
중국 최대 TV 업체 TCL은 2년 전 CES 때 삼성전자와 똑같은 '프레임 TV'를 들고 나온 적이 있다. 올해는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외에 '미니 LED'도 공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경쟁을 예고했다.
한때 CES를 휩쓸었던 중국 업체들은 미중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00여 개에서 이번에 200개로 급감했다. 화웨이 등의 불참으로 대표적인 업체는 TCL,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등 주로 TV 제조사에 몰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 TV 등 미국을 향해 최첨단 기술 굴기를 보여주려는 자존심이 앞선 것"이라면서 "중국 업체들은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출시 일정 등은 아직 공개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14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리즈치가 김치를 만드는 영상을 올리며 해시태그를 '중국 요리' '중국 문화'라고 달아 마치 김치가 한국 요리가 아니라 중국이 종주국인 것처럼 비춰 거센 논란을 불렀다. 게다가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장쥔까지 자신의 SNS에 김치를 담그는 게시물을 올려 중국이 김치를 자국문화인 것처럼 왜곡하려는 '김치 공정' 시도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 '프레임 TV'와 똑같은 컨셉의 전시관을 운영한 중국 TCL/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