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1위' 이재명, 튀는 행보가 밉상?…당내 비판 여론 고조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1.01.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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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기도의 보편적 재난지원금 정책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거듭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의 독자 행보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재난지원금으로 국민마음을 흩어지게 하면 안된다"고 충고하자 이 지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고 응수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전국민 지급이 꼭 유일한 해법은 아니"라고 유보했고 이 지사는 "국민들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게 아니냐"고 맞받았다. 여기에 같은 당 김두관 의원도 김 최고위원을 지지하며 공방전에 가세했다.



김종민 vs 이재명,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설전 2라운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MBC라디오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4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방안을 적극 검토하던 민주당의 태세가 후퇴하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맞춤형 (재난지원금)이든 전국민 (지급)이든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전국민 지급이 꼭 유일한 해법은 아니"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꾸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하면 뭐가 달라질 거라고 보는데 전국민 지급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방역에 성공하면서 경제위기도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4차든 5차든, 꼭 4차가 전국민 일괄지급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보편 지급에 부정적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을 보편 지급하면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닐 것이란 생각 자체가 국민의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재진을 향해서도 "여러분들 같으면 1인당 20만~30만원이 지급된다고 방역 지침을 어겨가면서 막 쓰러 다니겠냐"며 "이건 사실 국민을 폄하하는 표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금도 경제 어려움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하는 데도 안 올리고 있다"며 "국민을 존중하시면 그런 생각을 하시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김종민 지지 "방역체계 지역별로 따로 가면 허점 생겨"
김두관 의원도 공방전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종민 최고위원이 오늘 경기도 자체의 두 번째 재난지원금을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했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는 3차 대유행이 지날 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 협력해야 한다"며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방역이라는 준 전시상태를 흐트러뜨려서는 안 된다. 방역체계가 지역별로 따로 가면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상황에서 방역정책에 부정적 효과가 없어야 성공한다"며 "튼튼한 방역 위에 가계와 국가경제를 살리는 재정정책을 작동시키는 것이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고르는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종민, 이재명 독자 행보에 일침 "단합 해쳐"
이같은 설전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의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계획이 방역 혼선을 빚는다'는 취지의 발언의 연장선이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지자체별 지원금 정책이 의도와 다르게 지역 양극화를 불러와 코로나 국면에 국민 단합을 헤쳐서도 안된다"고 경기도 재난지원금 정책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같은 지도부 일원인 염태영 수원시장 등에게 "의원들도 그렇고, 지자체장도 그렇고 이 지사가 나오면 말을 안 한다. 눌려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중앙정부는 물론 당과 발맞추는 일은 당연하고 중요하다"면서도 "국민들의 삶도 바라봐 달라. 보건 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 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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