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화형AI·스몰데이터’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01.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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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발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트렌드/자료=ETRI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트렌드/자료=ETRI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경제·사회 시스템을 주도해나갈 대화형 AI(인공지능)과 푸트테크 기술 등 디지털 전환기술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14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접촉포비아’ 대두…큰 정부 귀환 ‘전체주의 부상’ 주의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했다. 우선 디지털 가속화에 이은 ‘접촉포비아’현상이 더해지면서 생산·소비·유통의 거리, 일과 노동 방식의 거리, 만남과 인간관계에서 새로운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전염병 대응 과정에서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타인에 대한 경계와 혐오가 증폭하는 등 공동체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사회안전망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큰 정부의 귀환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나 전체주의 부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미지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시스템의 회복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위험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미래연구, 디지털 도구 활용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어 디지털 기술은 모든 변화의 중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부분적이고 단편적으로 진행돼 온 디지털화는 코로나19 이후 완전하고 전면적인 디지털화로 바뀐다”면서 “모든 삶이 디지털로 옮겨지며 온라인·오프라인의 주종관계가 역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몰데이터 기반 지능화·3D 푸드 프린팅 기술 등에 주목
보고서는 이와 함께 완전한 디지털 사회로 전환을 가속할 7대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개인·일상 등 3가지 영역의 디지털화로 구분했다. 먼저 AI 영역에선 비대면 업무와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형 AI와 스몰데이터 기반 지능화 기술 발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인간이 소량의 데이터만으로도 직관적으로 판단하듯이 AI 역시 빅데이터 기반 학습뿐 아니라 스몰데이터를 활용한 복합지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기술·알고리즘이 창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에 기반한 양방향 AI 혁신을 통해 범용 AI 연구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로 시각지능, 언어지능 등 분야별 AI가 아닌 사람과 같은 수준의 종합적 사고·지능을 발휘하는 AI의 실현을 생각보다 빨리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인의 디지털화’에 대해선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 나의 존재가 정량화·입체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개인의 건강 데이터까지 더해지면서 디지털화된 또 다른 나인 ‘디지털 자아’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활용·보호 간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프라이버시 보장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일상의 디지털화’ 분야에서 보고서는 인류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게 변해왔던 분야는 음식과 돈 그리고 일상 공간이었다고 제시하며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예로 3차원(D) 푸드 프린팅 기술 등을 통해 특정 재료, 영양소를 추가·제거하는 개인 맞춤형 푸드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국가가 직접 관리·감독할 수 있어 돈의 지배 구조와 화폐가치, 국제 정세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보고서의 주 저자인 ETRI 경제사회연구실 이승민 박사는 “19세기에 콜레라가 도시 문명을 재탄생시킨 것처럼, 21세기에 발생한 코로나19는 완전한 디지털 문명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7월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성공적인 추진을 돕고 코로나19 이후 ICT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K-방역을 넘어 K-디지털 전략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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