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630억→1100억…'유니클로' 대항마로 껑충 '무탠다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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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대표의 무신사 스탠다드, 론칭 3년 반 만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우뚝'

(오른쪽) 이건오 위클리웨어 대표, 무신사 스탠다드 총괄 (오른쪽) 이건오 위클리웨어 대표, 무신사 스탠다드 총괄


2019년 7월 시작된 'NO재팬' 불매운동의 반사이익과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유통업계 지각변동을 기회 삼아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브랜드 론칭 3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14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가 직접 전개하는 모던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는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30억원 대비 76%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업계 불황에도 불구, 기록적인 성장을 나타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15년 무신사가 설립한 100% 자회사 위클리웨어를 통해 론칭한 브랜드다. 무신사스탠다드는 말 그대로 무신사의 기준, 무신사의 안목이라는 뜻이며 브랜딩 초기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브랜드를 작명하면서 무신사의 패션에 대한 안목을 브랜드에 녹여낸다는 뜻을 담았다.

모던 베이직 캐주얼을 내세우며 기본 디자인의 일상복, 필수 의류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무신사는 그간 마케팅 인력강화 등을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를 유니클로 못지 않은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무신사 스탠다드는 코로나19로 패션 유통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고성장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 강세 속에서도 온라인 태생 브랜드가 온라인에만 의존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패션업계에서는 온라인 전용 단일 브랜드의 연 매출 1000억 돌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퍼펙트 슬랙스 이미지무신사 스탠다드의 퍼펙트 슬랙스 이미지
품목별로는 무신사 스탠다드 대표 상품 슬랙스가 지난해에만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블레이저 재킷은 2019년 대비 판매량이 172% 이상 증가했다. 특히 무신사의 대표 제품 '퍼펙트 슬랙스'는 14가지 핏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제공해 히트 상품에 등극했다. 이건오 무신사스탠다드 총괄 대표가 "입어보면 유니클로와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고 설명하는 퍼펙트 슬랙스 가격대는 2~3만원대로,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를 자랑한다.

초기에 20대 중심이던 고객도 30대로 확장되며 매출 불륨이 확장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1년 본격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고객들이 옷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살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 저변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건오 대표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0년 성장의 여세를 몰아 2021년에는 국내 대표 베이식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올해는 무신사 스토어와 시너지 창출, 입점 브랜드와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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