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을 마치고 FA를 취득할 수 있는 서건창(왼쪽부터), 한현희, 박병호. /사진=OSEN
사실 키움은 김상수와 협상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구단 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면 키움의 태도가 다르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야구계의 시선이다.
SK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의 모습.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키움의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수들의 연봉을 보면 알 수 있다. 한현희(28)의 연봉은 2020시즌과 동결(2억 9000만원)이고 박병호(35)와 서건창(31)은 각각 25%(20억원→15억원), 35.7%(3억 5000만원→2억 2500만원)나 삭감됐다.
특히 서건창은 자진 삭감을 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김치현(44) 키움 단장은 "(서)건창이에게 우리의 고과대로 3000만원 줄어든 금액을 제시했는데 선수 쪽에서 9500만원을 더 삭감해주길 원했다. 생각을 더 해보라고 1주일의 시간까지 추가로 줬는데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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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구단 연봉 순위에 따라 매겨지는 FA 등급제에서 B등급을 받기 위해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포기한 것이다.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단장은 "FA 취득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의 고과와 순리대로 연봉협상을 마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