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공모주 일냈다" 엔비티 청약 경쟁률 4398대 1 신기록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1.13 16:39
글자크기
새해 첫 공모주부터 투자 수요가 폭발했다. 엔비티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공모주 투자 열기가 최근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비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경쟁률 4397.7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처음으로 4000대 1을 넘었다.



엔비티의 일반청약자 공모주 배정 물량은 16만6400주다. 약 32억원 규모다. 청약 증거금은 6조9518억원으로, 7조원 가까이 모였다.

엔비티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월 이루다가 기록한 기존 최고 기록 3039.55대 1을 훌쩍 넘었다. IPO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



엔비티는 앞서 지난 6~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률 1425.3대 1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1만3200~1만7600원)를 초과한 1만9000원으로 정했다.

엔비티의 공모 흥행은 새해 첫 공모주로 다른 기업과 IPO 일정이 겹치지 않아 투자 수요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신규 상장 종목의 잇따른 수익률 행진, 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 관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등장할 공모주의 흥행 행진이 어느 정도 강도로 나타날지, 또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엔비티는 2012년 설립된 광고 회사다. 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활약한다.

주요 제품은 잠금화면 광고 '캐시슬라이드'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보게 하고, 이용자에게 포인트 등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중국에서도 잠금화면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하나의 주력 사업은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포인트 광고 서비스 '애디슨'이다.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광고와 포인트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웹툰 쿠키 시스템 등에 적용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각 개인이 받을 공모주 수는 비교적 많지 않다. 1억원을 증거금을 낸 투자자는 약 2~3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티는 첫 증권신고서 제출일이 지난해 10월 27일이라 개인 배정 비중 확대나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엔비티의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에선 수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에 공모 규모가 작은 소형 IPO에 대해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며 "특히 철저한 분석 없이 무조건 고(GO)를 외치는 분위기가 만연한데, 아무리 공모주라도 묻지마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