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가 끌어올린 증시…3일만에 7조원 사들였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1.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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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반등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2.34 포인트(+0.71%) 오른 3148.29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2021.01.13. dahora83@newsis.com[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반등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2.34 포인트(+0.71%) 오른 3148.29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2021.01.13. [email protected]


롤러코스터를 타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14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수급 위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34포인트(0.71%) 오른 3148.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904억원, 168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오전 중 순매수세를 나타냈던 기관은 순매도로 돌아서 3741억원 팔았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계약, 4740계약 팔았고 개인은 3765계약 매수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섬유·의복이 특히 7%대 급등했고 은행, 화학은 2%대 상승했다. 전기가스업은 1%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세가 다소 우세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화학, NAVER가 3%대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2%대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99% 하락했고 현대차와 셀트리온, 카카오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5.41포인트(0.56%) 상승해 979.13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441억원, 246억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기관이 583억원 팔았다.

시총 상위주들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이 홀로 3%대 강세였고 씨젠, 카카오게임즈, SK머티리얼즈는 1%대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8원 내린 1095.1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거래대금 일년 새 5배 'UP'…증시대기자금 '70조' 돌파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막대한 유동성을 힘에 얻은 '슈퍼 개미'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지난 3거래일간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7조원(코스피 6조9741억원, 코스닥 3915억원)을 사들였다.

배 넘게 늘어난 증시 통계도 개인들의 증시 참여 급증을 보여준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31조1709억원, 코스닥 17조35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평균 거래대금(코스피 6조4347억원·코스닥 6조4589억원)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5배, 코스닥은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일 72조3212억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초 20조~30조원대를 오가던 예탁금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동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M2(시중통화량) 기준 한국의 잉여 유동성은 지난해 4분기 말 183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역사적 최고치이며 과거 리먼 사태 때의 잉여 유동성 최대 규모(78조원)보다 2.3배나 더 많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유동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잉여 유동성 규모는 올해 초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경기 호전에 따라 금리가 일정 부분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증시주변자금 형성의 비용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그동안 증시 주변 자금 급증에 기댔던 주가 상승 효과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더욱 중시되는 주식시장 흐름이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일은 옵션만기일…"외국인 수급 주시"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단기적으로는 옵션만기일(14일)을 하루 앞두고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코스피가 2800선을 넘어선 이후 연일 선물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현물 매수가 제한적이었음을 고려하면 코스피 단기 과열 부담에 대한 경계심리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금리 상승이 진행되고 있어 위험 선호 분위기는 약화될 것"이라며 "위험 회피 분위기가 형성되면 여러 재료들은 부정적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1월 바이든 취임 전후 부양책 구체화, 파월 연준 의장 연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등 이벤트와 경제지표 발표, 금리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화학 등 소외 업종 위주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 이 팀장은 "급락 이후 급반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업종과 종목의 반등세 뚜렷하다"며 "가격 매력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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