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K치료제' 셀트리온 다음은…'2호' 쟁탈전도 팽팽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1.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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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K치료제' 셀트리온 다음은…'2호' 쟁탈전도 팽팽


‘국내 1호’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유력한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에 이어 2호를 향한 제약사들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내 3~4종의 국산 치료제가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업체들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가 가시권에 들어온 곳은 셀트리온·GC녹십자 (121,300원 ▼3,900 -3.12%)·대웅제약 (121,300원 ▼800 -0.66%)·종근당 (110,200원 ▼3,300 -2.91%) 등 4곳이 꼽힌다.

조건부 허가는 특정 질환에 대한 현존하는 치료제가 없는 경우 임상3상을 별도로 진행하는 조건을 걸고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판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는 예비심사를 거쳐 자료심사와 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다음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 단계를 거치면 최종 승인 여부가 판가름난다.

GC녹십자, 4월 혈장치료제 조건부 허가 신청
[용인= 뉴시스] 김종택기자 =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2020.0513.semail3778@naver.com[용인= 뉴시스] 김종택기자 =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해 중증환자 발생을 사전에 막는 치료제라면,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A'는 중증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가진 항체를 분리해 만들 수 있다. 해외에서는 임상 1·2상을 모두 면제받을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방식이다. 다만 완치자의 혈액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대량생산에는 어려움이 있다.


GC녹십자는 지난달 31일부로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혈장치료제의 국내 임상2상 실험을 마쳤다. 3월까지 최종 임상결과를 내고 4월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GC5131A도 렉키로나주와 마찬가지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무상 공급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종근당, 이달 중 조건부 허가 신청
국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시약.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왼쪽 아래), 진원생명과학 DNA백신(왼쪽 위), SK바이오사이언스 합성항원백신(가운데), GC녹십자 혈장치료제(오른쪽 아래), 제넥신 DNA백신(오른쪽 위).국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시약.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왼쪽 아래), 진원생명과학 DNA백신(왼쪽 위), SK바이오사이언스 합성항원백신(가운데), GC녹십자 혈장치료제(오른쪽 아래), 제넥신 DNA백신(오른쪽 위).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기존에 개발된 약물에서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 여러 업체들이 이 같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환자 모집이 안돼 대부분 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 정도만 속도가 붙었다.

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에 사용하는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달 말 공개한 임상 2a상 톱라인(Topline, 주요 임상지표)에서 위약군 대비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용(알약)이기 때문에 정맥 주사제보다 투약이 편리하다. 호이스타정과 렘데시비르를 병용하면 두 약물의 시너지를 통해 중증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대웅제약은 예상하고 있다. 호이스타정에 대한 조건부 허가 신청은 이달 내 이뤄질 전망이다.

종근당은 급성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러시아 임상2상 결과를 분석 중이며 이달 중 식약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한국·러시아·호주·인도 등 7개국에서 글로벌 임상3상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신풍제약 (15,510원 ▼310 -1.96%)(피라맥스) △부광약품 (6,660원 ▼430 -6.06%)(레보비르) △동화약품 (9,400원 ▼100 -1.05%)(DW2008S) △엔지켐생명과학 (1,883원 ▲1 +0.05%)(EC-19) △크리스탈지노믹스 (3,750원 ▲125 +3.45%)(CG-CAM20) 등이 국내 임상2상을 승인받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치료제가 보급되면 빠른 치료를 통해 중증환자를 줄여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추고 병상부족 문제 등 의료체계를 안정화해 코로나19 기세를 한풀 꺾을 수 있다. 2월말로 예정된 백신 접종까지 진행되면 본격적인 코로나19 극복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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