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중고매입 상점에 식당용 중고 불판이 쌓여있다. 이날 한 중고매입 상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식당 폐업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창업은 줄어들어 코로나19 초기보다는 중고 물품 거래는 줄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3차 유행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고용시장에 IMF(국제통화기금)급 최강 한파가 불어닥쳤다. 취업자는 21년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실업자는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
21년 10개월만에 최대폭 취업자 감소
실업자는 19만4000명 늘어난 113만5000명으로 1999년 12월(114만명) 이후 가장 많았으며, 실업률은 0.2%포인트 상승한 4.00%로 2000년 12월(4.4%) 이후 최고였다.
코로나 3차 확산 영향이 통계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는 지난해 11월24일 2단계로, 12월8일 2.5단계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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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대면서비스 업종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숙박과 도소매, 일용직에 가혹한 한파…직원 내보낸 1인 자영업도 늘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취업자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1년 전에 비해 35만1000명, 17만명씩 감소했다. 상용근로자가 5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용 취약 계층 일자리 감소가 두드려졌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만8000명(9.6%) 감소한 데 반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5000명(1.9%) 증가했다. 유 씨의 사례처럼 자영업자가 직원을 내보내 1인 자영업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4000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월평균 취업자가 21만8000명 감소했다. 연간 월평균 취업자 감소폭은 IMF 외환위기 직후 1998년 127만6000명 이후 가장 컸다.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한계상황에 노출된 자영업자들이 다수여서 고용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에 따른 고용충격으로 1~2월까지 힘든 고용상황 지표 지속이 예상된다"며 "1분기 중 고용취약계층인 청년과 여성 일자리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고 3월 종료 예정인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연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