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IB(투자은행)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와 교보생명의 실무진은 매각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9월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전략에 따라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유력한 잠재 인수자로 꼽히던 신한금융그룹 등이 불참했고 악사 측과 오랜 인연이 있는 교보생명만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후 4달 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프랑스 최대 보험그룹인 악사는 이번이 두번째 한국 시장 철수 시도다. 악사는 지난 1995년 동부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합작 형태로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01년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6년 만인 2007년 교보생명으로부터 교보자동차보험의 지분을 인수해 국내시장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이 확고한 국내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하지 못하고 실적악화 등으로 인해 수차례 철수설이 나왔다.
그때마다 부인했던 악사는 오는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의 (KIC-S) 도입 등을 앞두고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 매각을 결정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입찰을 진행해 왔다. 한편 악사는 지난 2019년 당기순손실 3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대다. 현재 악사손보의 예상 거래가격은 약 1700억~1800억원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