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성동구 전입지 현황 /표=성동구
이들 지역이 강남구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건 강남에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를 살 수 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1990년대 방영된 드라마 '서울의 달' 촬영지로 서울의 대표 달동네였던 금호·옥수지역은 재개발 바람이 불며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자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동구로 전입한 배경으로는 '주택'을 꼽은 사람이 전체의 37.6%로 가장 많았다.
성수동에도 이달 입주가 시작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트리마제', '갤러리아포레' 등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2017년 8월 분양 당시 역대 최고가였던 3.3㎡ 당 4705만원에 공급돼 고분양가로 흥행이 저조할 거란 예상이 나왔지만, 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완판됐다.
매봉산에서 바라본 성동구 전경 /사진=성동구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옥수·금호·성수동 위주로 새 아파트가 지어졌고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도 10분으로 가까워 지리적 이점이 있다"며 "강남에는 매물이 없어 전세금 수준으로 매수할 수 있는 지역이 성동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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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남 주민들이 자녀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기 좋은 동네로 비용 부담이 큰 강남보다는 용산과 성동구를 꼽아왔다"며 "게다가 금호동은 최근 5년 간 아파트가 집중 공급돼 살기 좋은 동네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권역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은 5억543만원으로 1년 사이 2억7000만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성동구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8억9800만원으로, 강남권 아파트 10억215만원보다 낮다.
강남 전세 매물 부족으로 성동구로 밀려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강남에서 강북으로 밀려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지역이 성동구 금호·옥수지역"이라며 "강남 전셋값 상승으로 성동구로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