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세 심상찮은 외인, 화장품·면세·여행株는 쓸어담았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1.01.13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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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고점에서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백화점, 화장품, 면세점, 여행, 항공 등 이른바 택트(TACT)주가 대표적인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12일 증시에서 CJ CGV (5,700원 ▼30 -0.52%)는 전날보다 7.6% 오른 2만8150원에 마감했고 신세계 (162,900원 ▼1,100 -0.67%)호텔신라 (57,600원 ▲600 +1.05%)는 각각 4.9%, 3.9% 오른 가격에 끝났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도 3%대 강세를 보였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다. 연말 연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 실적도 고전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그럼에도 최근 조정국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들에게 오히려 투자기회가 생겼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에서 반도체, 2차전지,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급등할 동안, 택트 기업들은 코로나 피해주라는 꼬리표 탓에 철저히 소외됐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나 호텔신라, 신세계 등 주요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3월 기록한 최저가에서 30% 가량 오른 주가수준"이라며 "LG화학이 5배 가량 올랐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2배씩 올랐다는 점과 비교하면 아직 주가회복이 덜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장품이나 호텔, 면세점 같은 코로나 피해 기업들의 실적회복이 곧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른 종목처럼 고점에서 나올 차익매물이 없다는 점만 해도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국증시에서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으나 화장품, 여행, 면세, 쇼핑 등의 업종에서는 매일같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순매수한 수량을 보면 △호텔신라 34만주 △CJ CGV 9만주 △하나투어 7만주 △신세계 5만주 △롯데쇼핑 2만주 △아모레퍼시픽 3만주 △한국콜마 2만주 등이다.


국내 기관들도 이들 종목을 매수하고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매수강도는 약하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펀드 가입 보다는 환매수요가 늘어난 탓에 주식매도 수요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로나 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면세점이나 백화점의 추가적인 외형성장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하반기부터 국제 항공편이 증가하면 따이공의 입국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021년은 효율화에 의한 체질 개선, 내수 수요 회복이 동반됨에 따라 화장품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극대화 될 것"이라며 "중국 수요는 이미 지난해부터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는 2월 전후로 업종의 센티먼트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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