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車 판매 올해 9% 성장…코로나 이전 수준은 요원"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1.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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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車 판매 올해 9% 성장…코로나 이전 수준은 요원"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9%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다만 이는 코로나19(COVID-19)'로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 상황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이동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실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1년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을 7910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판매량 7264만대 대비 9% 증가한 수치지만 2019년 8670만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글로벌車 판매 올해 9% 성장…코로나 이전 수준은 요원"
이 실장은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3723만대로 전년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및 대기수요 실현 등으로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의 경우 더딘 회복세로 판매량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4187만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실장은 "전체 시장은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과거와 달리 회복강도가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지역별로는 유일하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103%)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파른 경제성장률과 함께 소비심리 정상화로 전년대비 10%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전년대비 회복세는 △한국 99% △미국 91% △유럽 85% △신흥시장 92%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 실장은 "코로나 백신으로 관광 및 렌트카 시장이 회복되면 수요가 다소 증가할 수도 있다"며 "유럽은 독일이 빠른 회복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신흥시장은 부채 위험 정정 불안 드응로 판매급락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차종별로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 선호가 지속되고 신차 출시도 늘면서다. 미국의 경우 2022년까지 SUV 차량의 비중은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차는 전년대비 37.5% 증가한 625만대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이중 전기차(BEV) 판매량은 신차 출시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37.5% 증가한 235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로 인한 자동차시장의 변화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주요 변화로 △지역별 회복속도 차별화 △지역별 구매 성향 양극화 △온라인 판매 및 구독 서비스 확대 △전기차 성장 가속화 △업체별 실적 양극화 등을 꼽았다.


지역별 회복속도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미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신흥시장은 더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구매성향에 있어서는 미국·중국에서는 상위 차급 위주로, 신흥시장은 경제성을 중시한 하급 차주 위주로 판매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에 따른 언택트 소비 문화 확산에 따라 온라인 판매 및 차량 구독서비스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은 유럽, 중국 중심으로 판매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완성체 업체들간의 실적 양극화도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실장은 "완성차업체들은 큰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며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격차 확대로 선두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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