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반란 시작될까…소외된 제약·바이오에 '온기'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1.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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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치료제 개발현황 점검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치료제 개발현황 점검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뉴스1


중소형주의 반란이 시작될까.

대형주 쏠림 현상 속 소외됐던 바이오주에 빛이 쏠린다. 마침 셀트리온의 코로나19(COVID-19) 치료제가 조건부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호재도 있다.

12일 오전 11시31분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0포인트(0.28%) 979.33을 기록 중이다. 약세인 코스피 지수 대비 선방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오랜만에 빨간 불을 켰다.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여파에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씨젠 (21,450원 ▼50 -0.23%)이 2%대 강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 알테오젠 (168,400원 ▼7,800 -4.43%), 에이치엘비 (100,000원 ▲2,700 +2.77%)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이 1% 안팎 강세고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도 약 3% 상승세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꿈틀대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온기가 퍼질지 관심이 커진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11월 코스피 랠리 속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새해 벽두 3100 시대를 연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1000포인트 고지가 멀기만 했다. 시장 내 비중이 높은 바이오 업종이 대형주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영향이다.

전통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중소형주, 그중에서도 바이오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형주는 외국인과 기관 놀이터라는 인식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급락장을 계기로 대형주에 대한 동학개미 입김이 세졌다. 개미마저 대형주로 몰려가면서 바이오 주가를 받쳐줄 동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4조원 가량 매도공세를 퍼붓고 과열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코스닥에 기회가 오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주식시장의 '1월 효과'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주도주 교체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의 이익 모멘텀이 대형주보다 높은 편인데 경험적으로 이럴 때 중소형주 성과도 높았다"며 "올해 1분기 실적시즌에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거나 글로벌 위험선호가 완화될 경우 중소형주가 키맞추기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살펴보고 있다. 2020.12.22/뉴스1(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살펴보고 있다. 2020.12.22/뉴스1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재평가 기대감이 있다. 이날 셀트리온과 대웅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 등을 상대로 '코로나 클린국가로 가는 길'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0)'가 오는 13일 임상 2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심사를 거쳐 조건부 허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11일~14일(미국 시간) 진행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바이오 업종에 관심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해당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각국의 제약·바이오업체가 투자자들 앞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기술제휴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상 이 행사를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번엔 대형주 쏠림 탓에 과거보다 영향력이 적었다. 그러나 행사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계약 등이 이어진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2020년 건강관리 섹터 지수(WICS 기준)의 1월 절대 수익률은 평균 5.2%를 기록해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 업종 내 개인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고, 지난해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 올해 1월에도 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을 아웃퍼폼하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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