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강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하향은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재무지표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예상을 반영했다"며 "SK E&S의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는 공격적 재무정책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등급 하향 조치는 SK E&S가 향후 장기 관점에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SK E&S는 지난 7일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와 함께 각각 8000억원씩 투자해 미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획득해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12월 수소사업 공식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추형욱 SK E&S 공동대표 사장을 주축으로 수소사업 추진단을 출범시키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를 통해 2022년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수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 계열사와 함께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수소 밸류체인 통합 운영 등 가치사슬도 만들 예정이다.
SK E&S 측은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미래 친환경 중심으로 급격히 일어나는 시점인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 E&S는 이어 "기존에도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으며 향후 신규사업 성과 가시화 및 유가 안정화, 전력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SK E&S는 2018년 말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를 태국 에너지기업 EGCO에 9000억원에 매각했고, 지난해 4월에는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 10.25%를 매각해 1조8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