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1000명, 피임약 6만9000개"…수많은 여성 성폭행, 터키 교주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1.01.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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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난 옥타르(가운데)와 피해 여성들./사진=트위터 캡쳐아드난 옥타르(가운데)와 피해 여성들./사진=트위터 캡쳐


터키 방송에 출연해 사이비 종교를 전도했던 교주가 성범죄로 100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드난 옥타르(64)는 이날 미성년자 성폭행 및 학대, 성폭행, 사기, 간첩 등의 혐의로 징역 1075년형을 선고받았다. 옥타르는 2018년에 236명에 달하는 다른 용의자들과 함께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성범죄 및 금융범죄 혐의로 구금된 상태였다.

옥타르는 1980년대 대학 중퇴 후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 '창조의 아틀라스'(The Atlas of Creation)를 집필해 명성을 얻었다. 2000년대에는 A9이라는 TV채널을 만들고 토크쇼에 출연해 반진화론과 보수적 교리를 설파했다.



방송 프로그램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옥타르와 함께 출연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이들은 옥타르에게 세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되는 아드난 옥타르./사진=트위터캡쳐체포되는 아드난 옥타르./사진=트위터캡쳐
옥타르는 종교적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겠다며 여성들을 세뇌했고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법정에서 "내 마음속엔 여성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고 사랑은 인간으로서, 이슬람교도로서 당연한 자질"이라며 "내게는 1000명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여성은 옥타르가 지속적으로 자신과 다른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일부는 피임약을 복용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옥타르의 집에서는 약 6만9000개의 피임약이 발견됐지만 그는 피부질환과 생리불순을 치료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터키 당국은 2018년 옥타르가 TV 스튜디오로 사용했던 건물을 폐쇄하고 그의 모든 재산을 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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