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조짜리 GTX-C 사업..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참여 검토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1.01.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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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조짜리 GTX-C 사업..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참여 검토


사업비 4조300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건설사업을 두고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이 입찰을 검토 중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 'GTX-C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RFP, Request For Proposal)'을 고시했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까지 74.8km 구간이다. 정차역은 △양주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금정역 △수원역 등 총 10개다. 국토부는 여기에 더해 최대 3개의 정차역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총 추정 사업비는 4조3857억원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용지보상 및 시운전기간 포함)이고 사업방식은 민간투자법에 따른 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이 채택됐다. 민간사업자가 민간자본으로 건설한 후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운영수입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운영기간은 40년으로 GTX-A 노선보다 10년 더 길다.

국토부는 4월말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평가를 거쳐 5월 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달 22일까지 시설사업기본계획과 사업신청과 관련한 질의서를 받고 있다. 질의서 접수가 마감되고 나면 사업 참여 의사를 가진 업체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3,705원 ▼25 -0.67%), 삼성물산 (158,500원 ▼1,600 -1.00%), SK건설, DL이엔씨(옛 대림산업 (52,600원 ▲200 +0.38%)), GS건설 등이 GTX-C 노선 사업참여를 위해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들은 GTX-C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수익성과 설계노선 등을 검토중이다.


2018년 GTX-A 노선의 사업자 선정 당시엔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2파전이 펼쳐졌다. 건설사가 주축이되는 건설투자자(CI, Construction Investor)와 재무적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의 대결이었다.

현대건설 (33,000원 ▼250 -0.75%)은 현대산업개발, 한라, 태조엔지니어링, 한국철도(코레일)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대림산업, 대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서울교통공사, SR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승리는 신한금융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현대 측은 기존의 10개 노선에 시청역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사업신청서에 넣었던 점이 사실상 감점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추가적인 건설비용, 추가역 설치로 인한 표정속도(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운행속도) 감소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한 측은 공사비 원가증액요인 없이 금융기법을 활용해 4000억원 정도의 정부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 점이 받아들여졌다. 사업비 조달과 비용관리능력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GTX-C 노선 입찰에서는 추가정차역 설치 등을 고민할 경우 경제성 부문에서 일부 감점을 받더라도 기술평가 부문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제도가 수정됐다.

정부가 기술평가부문에 '사회적갈등 대응계획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요소로 신설하면서다. 일부 지역에서 GTX 노선의 지하통과를 반대하고 있고 일부는 추가정차역을 요구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유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제시할 경우 사업자 선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된다.

과거에는 기술과 경제성을 중심으로 사업자를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사업 착수 전단계에서 사회적 갈등 요소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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