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경고' 비트코인 25% 뚝...불안한 암호화폐 시장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1.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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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하루 새 낙폭이 25%에 육박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오후 3시50분 현재 전일비 24.15% 떨어진 3만2994.5달러(약 3621만1463원)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8일만 해도 비트코인은 4만2000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알트코인도 대부분 30%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맞물린 달러 반등과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또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워낙 악명이 높다.



CNBC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날아간 시가총액이 1700억달러(약 187조원)을 넘었다고 집계했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자이 아야르 사업개발 총괄은 블룸버그에 "이제 커다란 조정의 시작인지를 판단할 때"라면서 "커다란 포물선이 깨지를 것을 보았으므로 조정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4만4000달러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 하루 움직임/사진=인베스팅닷컴비트코인 가격 하루 움직임/사진=인베스팅닷컴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을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1년 새 약 4배가 뛴 이번 랠리는 과거와 달리 훨씬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비트코인이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헤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은 최근 투자노트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통화로서 금과 경쟁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일 내놓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실물 통화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없는 데다 최근 랠리는 코로나19발 유동성 잔치에 따른 비이성적 과열일 뿐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하워드 왕 콘보이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설립자는 10일 메모에서 "비트코인은 거의 확실한 거품 상태이며 현재의 오름세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비트코인은 존재 자체로 투기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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