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동호인도 투표' 192명의 선택, 한국 아마야구 4년을 바꾼다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1.01.12 07:19
글자크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에 출마한 이순철, 이종훈, 나진균 후보(왼쪽부터)./사진=각 후보자들 선거 캠프 제공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에 출마한 이순철, 이종훈, 나진균 후보(왼쪽부터)./사진=각 후보자들 선거 캠프 제공


김응용(80)의 뒤를 이을 제24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드디어 가려진다. 오늘(12일) 결과가 나온다.



이번 선거는 3파전이다. 기호 1번 이순철(60), 2번 이종훈(53), 3번 나진균(53) 후보가 나선다. 지난 7일부터 선거 운동을 벌인 후보 3명은 11일 모든 활동을 마치고 개표 결과를 기다린다.

지난 4년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김응용 회장이 이끌어왔다. 지난 2016년 11월 선거를 통해 대한야구협회, 대한소프트볼협회, 전국아마추어연합회가 통합된 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올해 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데, 김 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임기 4년의 새 회장을 뽑는 선거는 12일 오전 9시부터 모바일 투표로 이뤄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한 장소에 5명 이상이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로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대의원을 포함해 시도협회 임원,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이 포함된 192명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황정주 사무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규정을 보면 단체별로 배정된 선거인 수의 3배수만큼 선거인 후보자를 추천받기로 되어있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가 직군별로 배분된 선거인 수만큼 무작위로 뽑는다. 그 결과 192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후보자 3명은 각 캠프지에서 결과를 기다린다. 황 사무차장은 "개표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각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이 개표 상황과 결과를 보고하게 된다"고 전했다.

먼저 이순철 후보는 인지도에서 두 후보보다 앞선다. 선수는 물론 지도자에 이어 현재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야구 행정도 경험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장,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야구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순철 후보는 7대 공약으로 ▲엘리트는 물론 동호인과 소프트볼도 포용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실업야구 창단과 디비전리그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심판 처우 개선 ▲중앙대회 창설, 찾아가는 야구 클리닉 등을 통한 동호인 야구 활성화 ▲교육 서비스 강화를 통한 클린베이스볼 실현 ▲현장과의 소통이 행정으로 이어지는 공정한 야구 운영 ▲드래프트 제도 개선 등을 통한 대학야구 부흥 ▲뉴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아마추어 야구 홍보 및 관심도 제고 등을 내세웠다.

또 아마추어 야구 발전과 협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사비 1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그는 협회 재정 안정을 위해 중견 기업의 후원 약속을 받아내는 행보도 보였다. 회장 당선 시 호반건설, 중흥그룹, 탑건설, 현대자산운용으로부터 임기 4년 동안 상당한 금액을 후원받기로 했다.

해설위원 겸직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회장에 당선될 경우 시즌 내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협회 현안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해설을 하면 아마와 프로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겸직에 문제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훈 후보는 출마자 중 유일한 기업인이다. 김응용 회장이 이끈 제23대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하며 재정,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주요 공약은 ▲협회의 재정적, 행정적 안정 ▲ 전국대회의 안정적 개최를 위한 개최지 및 후원사 장기 확보 ▲ 베이스볼5 활성화를 통한 야구·소프트볼 저변 확대 및 내실화 ▲ 화합하고 소통하는 야구 문화 조성 ▲ 대학·여자야구·소프트볼 활성화 ▲ 국제기구 내 한국 위상 강화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협회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 제24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내가 적임자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나진균 후보는 스포츠 행정전문가로서 20년간 활동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 등을 지냈다. 실무 행정을 총괄했기에 누구보다 협회 살림에 대해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나 후보는 4개 핵심 미션으로 ▲아마야구 규모 확대 및 인프라 확충 ▲통합 마케팅과 야구 직무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 ▲안정적이고 공정한 야구운영 기틀 마련 ▲튼튼한 재정 확보와 적극적인 현장 소통을 꼽았다.

이를 기반으로 아마야구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협회사무국의 목동야구장 이전 등을 통한 예산절감 조치로 필요한 재정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도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