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IT·가전 트렌트는…'CES 2021' 첫 온라인 개막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1.01.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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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IT·가전 트렌트는…'CES 2021' 첫 온라인 개막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11~14일(현지시간) 열린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글로벌 IT·가전업계의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한 눈에 확인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1967년 CES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참가 기업은 지난해 4400여개에서 올해는 절반 이하인 1964개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시대에 글로벌 기업마다 어떤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양대축인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LG전자 (96,800원 ▼200 -0.21%)가 공개하는 기술에 따라 올해 업계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양사 '온라인 부스'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車전장·'갤럭시21' 등판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을 주제로 AI(인공지능) 기술과 프리미엄 TV를 내세운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일각에선 글로벌 기업과 '깜짝 협업'을 발표할 가능성도 나온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과학잡지 '네이처'와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AI 기술은 데이터센터와 원격 통신 없이도 스스로 스마트한 기기를 개발하고 사용자에게 더 많은 상호 작용성과 제어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초 공개한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인 '네오(Neo) QLED'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TV로 LCD TV 최상위 모델로 꼽힌다.


스마트폰 '갤럭시21'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플 '아이폰12'의 유일한 대항마인 갤럭시21은 14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최근 '디지털 콕핏 2021'을 내놓으면서 B2B(기업간거래) 확대에 나선다. 디지털 콕핏은 5G(5세대 통신), IoT(사물인터넷)와 연결성을 바탕으로 모빌리티(이동수단) 경험을 확장한 일종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투입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 매년 신기술을 선보여왔다.

LG전자, '올레드 에보·QNED'에 로봇까지…마그나와 깜짝 이벤트 가능성도
LG전자도 올해 TV 라인업을 확정하고 '올레드-QNED-나노셀'로 구성한 프리미엄 삼각편대를 내세운다.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 에보'(OLED evo·모델명 G1)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도 소개한다. 올 상반기 미국 시장 출시 예정인 'LG 클로이 살균봇'을 비롯해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서브봇', 'LG 클로이 배송봇', 'LG 클로이 안내로봇'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시연을 준비 중이다.

화면이 돌돌 말려 있다가 잡아당기면 늘어나는 일명 '상소문폰'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이끌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아울러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사인 캐나다 마그나도 CES에 참가하면서 LG전자와 손잡고 전기자 파워트레인 파일럿 모델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시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韓기업 참가규모 中제쳐…무역분쟁 여파
업계 명사들의 기조연설도 예년처럼 진행된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최고경영자)는 원격 의료와 교육 등의 분야에서 5G(5세대 통신)의 역할을 강조한다.

메리 바라 GM(제네럴모터스) CEO는 전 세계의 모빌리티를 증진하기 위한 GM의 친환경 전기차 전략을 소개한다. 리사수 AMD CEO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도 코로나19 이후 IT 기술의 역할 등에 대해 강연한다.

한편 올해는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한다. 중국 참가 업체는 지난해 1000개가 넘었지만 올해는 200개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중국 최대 TV 제조사 TCL에 대한 미국 정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40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진 한국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기업 참가규모가 큰 국가로 올라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코로나19 시대에 기술이나 제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지난해와 같이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를 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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